brunch

브런치북 열심히 해도 잘못된거야? 02화

라이킷 22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탈임상학교 Jul 08. 2024

사람들은 왜 남에게 관심이 많을까?

남에게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

지금은 만나지 않지만 예전에 가끔 보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대화를 했다기보다 뭔가 이야기를 듣다 온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이 기분이 시간을 내서 만나러 간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다. 이 과정을 생각해 보면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소중한 인연이 이어지는 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닌, 서로 간의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가 알 수 있다. 일단 내 시간 중 일부를 비워둬야 하고, 만나기 위해 장소까지 이동하고, 돈도 쓰는 등 생각보다 많은 활동을 한다. 그리고 이 활동들이 한 사람을 만나서 얻는 행복보다 작아야 인연이 이어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친구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는 만나고 나서 행복보다 만나는 게 더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 이유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그 사람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액티비티를 해도, 소통은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소통에서 많은 것들이 시작된다.

하지만 내가 만나다가 만나지 않은 친구들을 생각해 보면, 자신의 이야기는 잘하지 않는다. 항상 연예인, 다른 사람들의 근황 등등 자신의 이야기보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훨씬 많이 한다. 그런 정보들에 관심도 없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소통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만나고 나면 항상 힘만 쓰다 온 기분과 뭔가 가슴이 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 삶에 흥미가 없기 때문에]

난 남들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삶에 흥미가 없다는 거라 생각한다. 자기 인생이 재미가 없고, 항상 공간이 남으니 남한테서 그걸 찾으려고 하고, 더 큰 자극들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나보다 남 이야기가 더 재밌는 것이다.

자기 인생이 꽉 차있고 바쁜 사람들은 내 거 할 시간도 촉박하다. 운동할 때만 해도 보인다. 운동을 할 때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명확하고 그걸 빠르게 해야 하는 사람들은 남이 어떻게 하든지 관심도 없다. 오로지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내 할 일이 너무 많으니, 남들이 뭘 하든 관심도 없다. 그저 내가 하는 일들을 빠르게 완수하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남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삶에 빈 공간이 많다. 그리고 이 공간을 메우고 싶어 한다. 이 공간을 본인이 메꾸지 못하니 가장 쉬운 남들로 메꾸는 것이다. 남들의 이야기는 어디서나 찾을 수 있으니깐. 그리고 그 메꿔진 공간들은 행동으로 나온다. 험담을 많이 하고, 남들 이야기로 대화가 가득하다. 이런 사람들의 삶을 잘 들어다 보면 행복한 사람들은 찾을 수가 없다. 애초에 행복할 수 없다. 내가 아닌 남들로 채워진 나에게 무슨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피하고 피하고 피해라]

안타까운 사실은 주변에 생각보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오래된 친구라서 만나지만, 만나고 나서 기분이 나빴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잘 생각해 보면, 서로의 상호작용이 없다는 걸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난 이게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된다. 좋은 것들로 만 채우려고 해도, 모자란 게 인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것들만 절대 채울 수 없는 게 인생이다. 힘든 게 훨씬 더 많은 게 인생이다. 근데 굳이 왜 나쁜걸 나 스스로 채우려고 하는가? 우리가 스스로 힘들고 나쁜 걸 채울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난 적극적으로 피하는 걸 추천한다. 정말 아니다 싶은 인연이면 과감하게 자르는 걸 추천한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라고, 다 좋은 인연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오히려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도 알았다. 적극적으로 손절해라. 그러다 보면 진정한 내 인연이 보인다.

그리고 나에게 더욱 집중해라. 나에게 집중하면 할수록 나로 꽉 채워진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이 들어올 틈조차 없다. 그러니 내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 소중한 시간에 아무나 만날 수 없으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내게 좋은 인연들만 남게 된다.

좋은 인연을 남기고, 나쁜 인연을 제거해라. 내 인생을 나로 가득 채워라. 당연한 이야기이지 않는가? 이 당연한걸 오래된 시간이라 해서 못할 것이 없다. 나로 가득한 삶, 나로 가득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삶은, 빈 공간이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공간이 나로 가득한 삶을 살기 바란다.

keyword

Brunch Book

열심히 해도 잘못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