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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탈임상학교 Jul 15. 2024

시간 낭비가 왜 이렇게 싫을까?!

내가 이상한 건가..?

[시간 때문에 만남의 즐거움이 사라진다]

난 시간을 정말 소중히 생각한다. 이 시간은 휴식시간, 업무시간, 자유시간 등 내가 보내는 모든 시간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난 다른 이의 이 시간도 항상 존중한다. 시간은 유일하게 주어진 평등한 자원이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이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려고 한다.


내가 지금은 만나지 않은 많은 친구 중에 이 시간 때문에 멀어진 경우도 많다. 만나는 시간보다 30~40분 늦는 것은 다반사고, 만나고 나서도 시간을 너무 허투루 써서 좋지 못한 이미지가 생겼다. 기분 좋으려고 만나는데, 난 최소 30분 이상을 기다리면서 기분이 나빠지고, 그날 만남을 좋지 못하게 끝내기도 했다.


미안한 태도 전혀 없다. 빨리 오려는 태도도 전혀 없다. 오히려 당당한 모습에 어이가 없지만, 친구라서 이해해줘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렇게 난 몇 년을 참다가 많은 사람들과 멀어졌다. 시간이라는 자원 때문에 많은 인연과 연을 끊었다.


[시간은 소중한대 내가 이상한 건가?]

가끔은 이런 내 태도가 너무한가 싶기도 하다. 과민반응인지, 성격이 이상한지 고민이 많을 때도 있었다. 시간 약속을 늦는 건 코리안타임이라고 할 정도로 뭔가 당연해진 것 같다. 시간 약속에 제때 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한 취급을 받는다.


이렇게 늦는 게 당연한 세상에서 난 그 당연함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가끔은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아, 하루를 망치고도 하였다.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했고, 이후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은 감정을 느끼기도 하였다.


시간은 소중하다고 배우며 그렇게 생각한 나와 시간에 늦는 게 당연하다는 사회와의 갈등이었다. 내 선택은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갈등을 피하는 거였다. 그렇게 그런 사람들과 약속을 잘 만들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것 같다.


['나'를 컨트롤하고 '남'과의 갈등을 피하는 게...]

돌이켜보면 내 선택은 무조건 옳은 방법은 아니었다. 충분히 대화라는 것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었고, 정말 감정을 담아서 화를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을 것 같아, 갈등을 피하는 선택을 하였다.


하지만 난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내가 싸워야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태도와 싸워야 했다. 당연한걸 당연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물론 싸울 수도 있지만, 싸우면서 나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한 적이 많기 때문에 피하는 선택이 최선이었던 것 같다.


이 경험으로 난 하나의 진리를 배웠다. 컨트롤할 대상은 항상 '나'이며, '남'과의 갈등을 피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피하는 대상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굳이 힘 뺄 필요도 없다는 걸 배웠다. 싸우지 말고 피하자.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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