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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가의 버드나무 Jul 15. 2022

울산의 하늘길 : 울산 탐험 2


딸이 울산댁이  된 후 (시가에선 인천댁이겠지만) 우리 부부는 집들이 삼아 딸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인천에서  울산까지  자동차로  5 시간 걸렸다.


울산은  약 15 년 전  우리 아들이 군 복무를 하던 곳이다.

지도상에서   우리나라 서쪽 끝이라 할 수 있는 인천을 기준으로  할 때 울산은  동쪽  끝 대척점의 위치에 있다. 

고속철도도 없던 당시 울산으로 가는 길은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며  시간도 지금보다 더 많이 걸렸다.   

당시 아들은  거리도 너무 멀고  군부대 근처에 마땅한  숙소도 없으니 면회를 오지 않아도 된다고 쿨하게 말했다. 

엄마가 군대 면회도 오지 않았다고 섭섭하지 않겠냐는 물음에도 그러지 않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대신 면회 올 때  들 것으로 예상되는 경비를 용돈 삼아 보내주면 그걸로  외출 시  군대 동기들과 울산  및  포항 일대  여행을  하겠다고 했다.


아들의 제안도 좋은 생각이라 여겨졌다. 

또한 당시 내가  울산까지의 여정을 도저히  감당할  건강 상태도 아니어서   아들의 제안이 고맙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은 교통 사정이 달라졌다.

ktx 고속열차의 개통과 더불어  새로운  도로도  건설되어  이전보다  교통요건이  많이  편리해졌다.

또 하나  경이로운 길이 생겼으니 바로 비행기 길이다.


울산의 하늘 길은  군사적인 목적으로  쓰이던 군용 비행장이 민간으로 이양되면서  열렸다.

또한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으며  저렴한 항공료를 내세운  저가항공이 우후죽순 격으로 많이 등장한 덕분도 있다.


울산의 하늘 길도  하루  여러 차례 열린다. 

 김포공항에서 50분에서 1 시간 10분이면 도착한다. 그래서 심지어 서울에서 울산까지 출퇴근도 가능한 거리가  되었다.  

사실  울산의 대표적인 기업인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의  임직원들이 출장업무를 보기 위해  항공편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교육에 열성인  울산 학부모들이 주말을 이용해 서울로 족집게 과외를 보낸다는 소문도 있다.


특가 할인권을 이용하면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시내에서 1시간 가량 탔을 때 나오는 택시비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한 적도 있었다. (요즘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아쉽게도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이다.)


내가 울산을  오고 갈 당시는 비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절약되어 그런지 늘 비행기 안은 만석 상태였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 과정도  간편하다.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 한 뒤 모바일로 탑승권을 받을 수 있다.  

아니면 공항 출국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해 탑승권을 출력할 수 있다. 

붙여야 할 짐이 없다면  굳이 체크인 데스크를 들리지 않아도 된다.  

바로 출국장으로  가서  대기하면 된다.


평일임에도 불고하고 국내선  출국장은 전국 각지로 출발하는  많은 인파로 늘 붐볐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한산한 거리의 모습을 보는 것에  한동안 익숙했던  터라   여행복 차림의 사람들로  활기찬  출국장의 풍경이  딴 세상에 온 듯  낯설기도 했다.  


먼 거리와 더불어  불편한 교통으로 인해  마음의 거리도 멀었던 울산이라는 도시가 딸의 결혼과 함께  편리해진 교통으로  인해   친숙해지고 있다.  

김포 공항 국내선 출국장 모습.  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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