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한걸음

by 느루

“점심땐 불고기버거를 먹고 싶어

불고기버거는 롯데리아가 맛있더라. “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를 언제 먹어봤어!?”


“친구들이랑 롯데리아 가봤어…”


특별히 롯데리아를 즐기지 않는 편이고 함께 먹어 본 적도 없었던 것 같았는데… 괜히 또 유튜브에서 먹방을 보고 배웠나 싶어 물어봤다.


“혁이 넌 먹으면서도 먹을 걸 생각하는구나”

쓰윽 웃는다. 어쩜 저렇게까지 180도로 달라질 수 있을까 ….

아기 때부터 뱃고래가 작아서 찔끔 먹고 찡 찔끔 먹고 찡.

여느 아기처럼 엄청 퉁퉁스럽지도 않더니 아빠를 닮아서 그런가 보다.. 했다.

친정엄마는 늘 젖을 먹일 때도 사랑으로 눈을 바라보라고, 많이 먹을 수 있게 핸드폰을 보지 말고 아이 눈을 보라고 잔소릴 했다.

이유식을 할 때면 네가 이유식도 맛이 없게 하나보다 좀 정성껏 해라고.

나중에는 반찬에도 조미료라도 넣어 입맛에 맞게 해 주라고 했을 정도였다.


그런 둘째가 급속도로 살이 붙기 시작했다.

게임을 하면서도 다른 게임을 사고 싶어라고 한다.

난 그런가 보다 하고 듣지만 사줄 생각도 크게 하질 않는다.

큰애가 그런 말을 한다면, 얘기가 사실 달라진다.

생각건대 쉽게 그런 말을 하는 애가 아니기도 하고 둘째는 이것도 사고 싶다 하고 싶다 갖고 싶다 등등 말을 많이 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귀엽고 사랑스럽고 간직되길 .

닳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엄마로 화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고 물론 다 들어줄 수 없고 다 들어줄 맘도 없지만, 그 마음은 영원하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 혁이가 꿈이 많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엄마가 아빠가 해주지 않는다면 언젠가 커가면서 또 서서히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비록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엄마가 지금은 픽시 자전거를 사줄 맘이 없으니.

네가 원하는 그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다른 사람보다 훌륭하길 바라는 게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네가 되길 바란다

한 걸음 한걸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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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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