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물이 더러워지기 전 새벽같이 일어나 목욕탕을 간다. 어린아이였던 나는 엄마등에 업혀있었던 것 같다.
외할머니 엄마 이모와 함께 어슴프레 캄캄한 안개를 맞으며 도착했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시뻘건 불길이 눈앞에 있었다. 구급차소리로 너무 시끄러웠고 무서웠다.
이빨이 부딪히며 딱딱딱 떨리는 소리가 나는 날 느낄 수 있었다. 그림으로 책에서만 보던 불소방차를 보았고 소방차에서 나가는 물기둥을 보았다.
밥을 할 때 가스레인지에서만 보던 불을 ‘불이 났어요’하는 불로 직접 보게 되었다.
그 후,난 엄마 세상에서 불이 제일 무서워라는 말을 달고 실았다. 자기 전에 누워서 엄마 나는 물보다 불이 정말 무서워 말하던 순간도 온몸이 벌벌 떨리던 순간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대구 지하철 화재가 일어났던 당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던 시절이었다. 마침 그날은 쉬는 날이었다.
휴무전날 당시 남자친구와 신나게 놀고 또 생각 없이 남자친구집에서 잠도 잘 잤던 무개념 녀였다. (지금생각 해보면 참 철이 없다 싶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남자친구와 아직도 함께 살고 있다)당시 남자친구는 먼저 출근을 하고 난 조금 더 늦게 일어나 , 쉬는 날이었지만 출근시간에 맞춰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고 나기 전전즘 되는 지하철을 탄 것 같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끔찍한 일이 있었다.
어릴 적 불기둥을 본 것만으로도 온몸이 벌벌 떨리고 치아가 부딪히며 딱딱딱거리던 순간이 잊히지 않는 무서움으로 남아있다. 그 시간 그 상황을 만나버린 사람들을 생각하면 찢길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