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애들은 햇반을 참 좋아한다.
엄마가 갓 지은 밥이 더 맛있면 좋을 테지만
어느 날은 떡처럼 밥알이 다 들러붙어있고 또 어느 날은 죽이 되어버리고 꼬들밥이 되는 날도 있다.
나름 애를 쓰지만 좀처럼 밥 짓기가 쉽지가 않다.
”오늘은 누가 밥 했어?? “
첫입에도 아빠가 한날에는 알아보기까지 한다.
“역시 ”라며.
그런저런 핑계로 자기가 밥을 잘하니까 밥은 자기가 해
라며 우리 집에서는 늘 밥 짓기가 남편의 몫이 된다.
친정에서 쌀은 가져다 먹으며 밥 짓기에 있어서
우리는 한 가지 더 꼼꼼히 해야 할 일이 있다.
탈곡과정에서 돌이 나온다는 것이다.
일반정미소에서 탈곡을 하면 마트에서 파는 쌀처럼 말끔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친정아빠는 아주 오래된 탈곡기를 가지고 있어서 집에서 탈곡을 해 우리에게 직접… 배달까지 해 주신다.
쌀 떨어질 때 댓제?? 이놈들아 떨어질 때 댔지 싶은데 왜 미리미리 연락을 안 하노!?
라고 수시로 연락까지 오시면서 배달을 해주시는데…
집에서 탈곡을 하시는 과정에서 생기는 돌이 있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밥 짓기 과정에서 쌀을 씻으면서 두 눈을 크
게 뜨고 아주아주 크게 뜨고 쌀이 아닌 티끌만 한 무언가가 보이면 가차 없이 골라내어야 한다. 이 일은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닌데 나름대로 골라낸다지만 밥을 먹다가 돌을 씹으면 난감하기 이를 대가 없다.
그럴 땐 사실 친정아빠에게서 가져왔다는 이유로 신랑에게 찔리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건 뭔지…
못된 자기만 꼭 돌을 씹더라면서 웃으며 순간을 모면하지만 밥 짓기는 더 꺼려지는 일이 되는 것 같다.
저번 명절에 친정오빠가
”아버지 밥 먹다가 이 다나갈뻔 했심더“
한마디에 식사자리에서
”야이 자슥아 쌀 이러라고 조래까지 안 줬나! “
난 사실 두 눈을 크게 뜨고 돌을 고르고 있었지만 조리를 사용해서 돌을 고를 줄 모는다.
아빠 난 조래를 못쓰는데?? 살림하는 여자가 그걸 못하면 어쩌지? 엄마는 애들이 그거 못하지 하고 넘어갔지만…
주는쌀도궁시렁쌀먹을자격도궁시렁이젠앞으로궁시렁
새끼들이궁시렁궁시렁…
정작 아빠는 틀니를 하고 계신다는 점.
이참에 조리를 장만토록 해야겠다.
언제까지 아빠가 주는 쌀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감사히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