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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도리 Dec 17. 2024

토북이 이야기(8)

결코 늦은 게 아니야

 숨이 차고, 체온 조절도 힘들어질 정도로 멈추지 않고 나아간 토북이는 잠시 쉬기로 했다. 토북이의 상태를 바라본 부엉이 아저씨는 내려와서 말했다. "나아가는 건 좋지만 억지로 무리하라는 말은 아니었단다." 토북이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요, 하지만 너무 오래 쉰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해요. 다른 동물들 따라잡으려면 더 열심히 기어야죠." 숨을 돌리고 있는데 토북이의 뒤에서 거북이 떼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놀란 토북이는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여러분들도 소식을 듣고 결승선의 끝에 가려는 건가요?" 이에 가장 나이가 많은 거북이가 토북이를 보며 말했다. "이럴 수가, 소문은 들었지만 정말 거북이와 토끼가 자식을 낳았군. 맞아, 우리도 소식을 듣고 가만있을 수 없어 다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 그러는 너도 결승선의 끝으로 가려는 거니?" 이에 토북이가 말했다. "그곳이 끝은 맞을까요? 결승선은 끝이 없다고 새로 생길 수 있다고 배웠어요." 이에 거북이 할아버지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현명한 아이로군. 경주는 끝없는 결승선의 연속이지. 하지만 너는 우리보다 조금은 더 빨리 깨달은 듯하구나. 속도도 더 빠른 것 같고. 하지만 속도가 다 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겠지. 경주는 어차피 길고 끝까지 가는 자가 좋은 경주를 했다고 있지. 그것도 자신만의 경주를 즐기며 말이야. 내가 오래 살아봐서 아는데 그런 사막의 경주더구나." 이에 토북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걸 깨닫고 저만의 작은 결승선들을 만들어왔는데 모래바람과 호랑이 패거리들에 의해 그게 없어졌어요. 그러자 거북이 할아버지는 놀라며 말했다. "어린 나이에 많은 깨달은 모양이구나. 하지만 그게 정말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거북이는 자신들의 뒤에 천천히 오고 있는 나무늘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는 저들과 바닥에 뿌려져 있는 선인장 꽃잎을 보며 기어 왔단다." 토북이가 나무늘보들을 바라봤다. 어떤 나무늘보는 머리에 꽃을 이도 있었고, 어떤 이는 뿌려놓은 꽃잎 하나하나를 주우며 오고 있었다. 그러고는 다른 나무늘보의 머리 위에 뿌리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에 토북이는 눈물이 것만 같았다. 거북이 할아버지는 그런 토북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만든 길이었구나." 토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걸 다른 동물들도 보는지 몰랐어요. 그냥 뿌린 꽃이었는데." 그러자 거북이 할아버지는 토북이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와 함께 가지 않겠니?" 토북이는 날고 있는 부엉이 아저씨에게 외쳤다. "아저씨, 잠시만 천천히 가요!" 부엉이가 내려와 거북이 할아버지와 토북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같이 가려고?" 토북이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 부엉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럴 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그는 거북이 할아버지께 말했다. "제가 지름길을 보며 길을 이끌겠습니다." 거북이 할아버지가 말했다. "허허, 그거 수고 해주시오." 토북이는 거북이 떼와 함께 움직이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거북이 할아버지가 물었다. "왜 그러니, 얘야." 토북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희 아빠가 생각이 나서요. 저희가 멈춰 설 때마다 저희를 등에 업거나 밀고 나가면서 절대 멈추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아빠는 느려도 절대 멈추지 않는 거북이였어요. 아마 힘들어도 저와 형제들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계속 나아갔던 거겠죠. 그런데 아빠의 등딱지가 금이 때는 가슴이 내려앉는 알았어요. 근데, 제가 해드릴 있는 없어요." 

    그 말을 담담히 듣고 있던 거북이는 멈춰서 자신의 등딱지를 가만히 보여주었다. 그의 등에도 금이 있었지만 희미했다. "등딱지는 아물 있단다. 너의 등에도 꽃이 건, 등딱지가 단단해졌기 때문이야. 너희 아버지도 단단한 등딱지를 가지게 거란다. 모든 아버지는 단단하니까.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렴.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면 더 잘해 드리려무나." 토북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토북이는 나아가는 동안 거북이 할아버지께 자신의 이야기와 가족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늙은 거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성숙한 아이구나. 마음을 잃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토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편으로는 자신의 형제와 엄마를 걱정했다. '엄마가 아무리 재빨라도 나이가 있어 이제 무릎 때문에 뜀박질을 하기 힘들 텐데... 그래도 엄마 성격에 느리게 가지는 하겠지. 옆에서 오빠랑 막내가 돌봐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느려서 당장 만날 수가 없으니...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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