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시간
모든 맛있는 요리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에게 근사한 '대화의 만찬'을 대접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나의 냉장고를 열어 어떤 재료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나의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재료, 바로 '나 자신'에 대해서 말이죠.
많은 분들이 여기서부터 막막함을 느낍니다. '나는 남들처럼 특별한 경험도 없는데...', '내 이야기는 너무 평범해서 재미없을 거야' 하고 지레 겁을 먹곤 하죠.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근사한 해외여행이나, 드라마 주인공 같은 특별한 사건이 있어야만 좋은 대화의 재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매력적인 대화는, '신박하고 독특한 경험'이라는 최고급 재료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경험을 통해 얻은 사소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통찰이나 느낀점이야말로,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대화 재료가 됩니다.
즉,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나라는 사람을 공개하고, '나'를 상대에게 인식시키면서 나만의 세계를 이해시키는 단계. 이것이 바로 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자기 개방'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의 이야기를 기꺼이 꺼내 보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상대방도 안심하고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나를 정확하게 알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Part 1에서는 '인생 캐릭터', '인생 곡'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재료인 '나'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매 챕터마다, 여러분의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자기 개방 질문'을 던질 겁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저의 답변과, 그 답변이 나오기까지의 솔직한 사고회로를 가감 없이 공유해 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은 저와 같은 단계를 통해 질문에 답변하고, 그 답이 나온 생각의 흐름을 스스로 돌이켜보며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겁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매력적인 대화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지 탐구하게 될 겁니다.
자, 이제 여러분의 마음속 냉장고를 함께 열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