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당신의 '관계 시소'는 안녕하신가요?

관계의 균형

by msg


어릴 적 놀이터에서 친구와 함께 시소를 타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서로 발을 맞춰 구르며 하늘과 땅을 오가는 그 즐거운 리듬감. 건강한 관계는 마치 이 시소 놀이와 같습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는 결코 즐거울 수 없죠. 서로의 무게를 실어주고, 타이밍을 맞춰 발을 굴러주는 상호작용 속에서만 관계는 살아있는 생명력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관계가 이 균형을 잃고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관계의 균형', 즉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노력과 마음의 양이 어떻게 관계를 지탱하거나 무너뜨리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관계의 불균형을 알리는 3가지 위험 신호


당신의 관계는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나요? 혹시 아래와 같은 신호를 느끼고 있다면, 관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1. 나만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이것은 관계에서 나 혼자만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는 상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연락이나 만남 제안을 항상 내가 먼저 한다.


대화의 주제를 항상 내가 먼저 꺼내고, 어색한 침묵을 채우려 애쓴다.


주로 상대방의 감정을 돌보고 위로하는 역할을 하지만, 나의 힘든 감정은 털어놓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노력하는 쪽은 감정적으로 소진되고 결국 지쳐서 관계를 포기하게 될 수 있습니다.


2. 상대의 노력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 때 반대로, 나는 편안하지만 상대방이 일방적인 노력을 감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상대방의 연락이나 제안을 당연하게 여긴다.


대화 중에 내 이야기만 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내가 힘들 때 상대가 위로해주는 것은 기대하면서, 상대의 어려움에는 무관심하다.

이러한 관계는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상대방의 인내심이 바닥나는 순간 아주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3. 일방적인 관계의 갑작스러운 단절 한쪽의 노력으로만 유지되던 관계가, 노력하던 사람이 지쳐 떠나면서 갑작스럽게 끝나는 경우입니다. 흔히 말하는 '잠수 이별'이나 갑작스러운 손절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는 관계의 불균형이 낳는 가장 아픈 결말 중 하나입니다.


'탐색전': 관계의 건강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


물론, 모든 관계의 시작부터 완벽한 균형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관계의 초기 단계, 즉 '탐색전'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노력의 양이 한쪽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관계가 무너지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의 '무게(가치관)'와 '리듬(소통 방식)'을 알아가며 건강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이때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우리가 앞서 배운 '시그니처 질문'과 '명감독의 연출법'입니다.


'시그니처 질문'으로 나의 '가치관'을 공유하세요. 나의 핵심 가치관이 담긴 질문을 던지는 것은, "나는 관계에서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해"라고 나의 중심점을 알려주는 행위입니다. 이를 통해 상대방도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고 공유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명감독의 연출법'으로 상대의 '소통 방식'을 파악하세요. 상대방의 이야기에 '꼬리 질문'을 던지고, '만약'이라는 상상력을 더하며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상대방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인지, 어떤 주제에 깊이 반응하는지를 파악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 시기에는 '누가 더 노력하는가'를 계산하기보다, 우리가 배운 대화 도구들을 활용해 '서로에 대한 데이터를 즐겁게 수집하고 분석하며' 관계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기울어진 관계를 바로잡는 현실적인 방법


하지만 '탐색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의 불균형이 고착되었다고 느껴진다면, 다음의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1. 먼저,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대화로 꺼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비난이 아닌 '나'의 감정과 상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요. "너는 왜 맨날 나만 노력하게 해?"가 아니라, "요즘 우리 관계에서 나 혼자 너무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지치고 힘든 것 같아."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2.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해야 합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며 데이트 계획을 짜보는 건 어떨까?"처럼, 상대방이 관계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는 겁니다.


3. 때로는, 관계를 정리할 용기도 필요합니다. 나의 진솔한 대화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관계의 불균형을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면, 그때는 나 자신을 위해 그 관계를 정리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건강한 관계를 결코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건강한 관계란 50:50의 완벽한 수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불균형을 인지하고, 그것을 맞추기 위해 함께 대화하고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계는 지금 어떤 균형을 이루고 있나요? 여러분의 관계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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