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스마트한 썸

'시그니처 질문'의 힘

by msg


"썸을 탈 때, 이 사람과 나는 같은 세상을 보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러분은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썸 잘 타는 법', '소개팅 성공 스킬'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며,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한 모범 답안을 찾으려 애썼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어쩌면 '썸을 잘 타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썸을 망치는 가장 큰 실수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정답'을 연기하는 순간, 당신은 '을'이 됩니다.


사람마다 성향은 제각각입니다. 그런데 '썸 잘 타는 법'이라는 정해진 틀에 나를 맞추려 노력하는 순간, 우리는 '온전한 나'를 잃어버리고, 상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가면을 쓴 '을'이 되어버립니다.

마치 끝없는 오디션을 보는 배우처럼,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나를 포장하고 연기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위태롭습니다.

꾸며낸 '나'는 언젠가 들키게 되어있고, 그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상대방은 실망하고 떠나갈 수 있습니다.

나를 숨긴 시점부터, 이미 그 관계의 주도권은 내 것이 아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여줘서도 안되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건 속도의 문제이지만, 있지도 않은 나의 모습을 지어내서 보여주는 건 정말 있어서는 안될 일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썸의 목적을 '상대의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닌, '나와 맞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만의 '시그니처 질문'이라는 나침반을 꺼내 드는 것입니다.


연애의 목적지를 묻는, '나만의 나침반'


저의 시그니처 질문은 이것입니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마 많은 분들이 '첫 만남에 너무 무겁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무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무거움이야말로, 관계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가장 확실한 저울이라고 믿습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결혼에 대한 의사 유무를 묻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관, 책임감, 미래에 대한 태도 등 수많은 가치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생각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수많은 파생 질문이 가능해집니다.

왜 결혼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어떤 가정을 꿈꾸는지, 관계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 만약 상대가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그것 또한 좋은 기회입니다.

저의 생각을 차분히 공유하며,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관을 가장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상대방은 저를 단순히 '따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닐 겁니다.

적어도 '이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해 이토록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하는 흥미와 신뢰를 느끼게 되겠죠.


당신의 'Part 1'이, 최고의 '시그니처 질문'입니다


물론 제 질문을 그대로 활용하시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저는 '결혼'이라는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깊이 고민해왔기에, 이 질문이 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무기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의 '시그니처 질문'은, 바로 우리가 이 책의 Part 1에서 함께 탐색했던 '당신 자신' 안에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 캐릭터'가 <어바웃 타임>의 팀이었다면,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가장 바꾸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가 당신의 질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 곡'이 도전과 성취에 대한 노래였다면, "최근 당신의 심장을 가장 뛰게 했던 도전은 무엇이었나요?"가 당신의 질문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여러분만의 세계관이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몰두하고, 밤새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주제.

그것이 바로 여러분을 가장 빛나게 할 최고의 '시그니처 질문'의 재료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당신은요?'


중요한 것은, 나의 가장 깊은 관심사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나는 나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가치관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발전시키며 살아가는 주체적인 사람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인데,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라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렇게 서로의 가장 깊은 세계를 확인하고, 그것을 이해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서로에게 부담 주지 않으면서도, 가장 빠르게 가까워지는 '스마트한 썸 타기'의 핵심입니다.

단, 주의할 점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해서 내가 혼자서 떠들어서는 안됩니다.

질문에 대한 상대의 답을 듣고 그에 맞게 내 생각을 전달하면서 해당 질문에 관해 점점 심도있는 대화를 진행하는게 핵심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시그니처 질문'을 용기 내어 던지고, 그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존중하며 들을 준비가 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당신의 진짜 이야기가 가장 강력한 매력이 되는 곳, 그런 관계를 꿈꾸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의 '시그니처 질문'은 무엇인가요? 혹은, Part 1의 여정을 통해, 어떤 질문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나요? 여러분만의 날카로운 나침반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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