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매순간이 기적이다‘
앞선 이야기
이 글은 브런치 1위를 했던 브런치북 '10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의 여자 주인공 '그녀'의 입장과 생각을 쓴 내용입니다. '그녀'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여 옮겨 썼습니다.
장문의 카톡을 보내고, 세 시간 뒤 오궁으로 부터 더 긴 장문의 카톡이 왔다.
'연애는 매 순간이 기적이다'
내가 너의 연인이 되길 간절히 원했고 그 이상의 단 한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랐는데 역시 이 모든 건 타이밍과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하는구나.
(중략)
너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내가 생각해 오던 완벽한 여자였어. 그래서 너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
(중략)
'이 사람이다'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봐서 내 마음을 너무 쉽게, 너무 빨리 오픈해 버렸던 게 후회스럽기도 하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너무 퍼주기만 해서 쉽게 질려버렸나 후회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널 좋아했기에 오히려 후회가 없는 것 같아. 누군가에게 자존심을 내려놓고 이렇게 까지 좋아한 건 내 인생에서 처음이야.
(중략)
하지만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 줘. 나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일이 쉽지 않고 내 모든 마음을 너에게 올인해 버려서 더더욱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쉽게 주지 못 할 거야.
(중략)
내가 너무나 좋아했고 아낌없이 주고 싶었고 연애 이상을 생각하고 미래까지 그릴 수 있었던 건 그 누구도 아닌 너라는 여자였기 때문이야. 겨우 한 달이었지만 내 모든 것들이 너를 향해 있던 그 시간들이 참으로 기뻤어.
(중략)
널 만난 건 내 인생에 큰 행운이야. 널 만날 수 있었던 그 모든 상황들에 너무 감사해. 그러니 절대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중략)
처음으로 운명이라고 느꼈던 너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항상 건강하고 네가 이루고 싶은걸 꼭 이루길 바라.
진심이 담긴 내용이었다.
분명 나는 그를 밀어내려 긴 장문을 보냈는데 그가 보낸 내용에는 나를 향한 그 모든 진심이, 겨우 한 달 뿐이었던 시간 동안 나를 이렇게나 생각해 줬구나, 정말 나를 너무 많이 좋아하는구나. 그 모든 마음이 느껴졌다. 더군다나 글로써 진심 어린 그의 마음을 전해 들으니 그 깊이가 더 깊게 느껴졌다. 그전에도 이런저런 연애를 해보았지만 이렇게 까지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와 연애를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항상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그가 나에게 했던 마음과 행동은 정말 가족 이외에는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나는 몇 번이고 그가 보낸 내용을 다시 읽어보았다.
읽고 또 읽어도 그의 진심과 감동이 느껴졌다. 두서없이 장문의 글을 써 보낸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를 밀어내려고 보냈던 메시지가 반전이 되어 돌아왔다.
그동안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진심은 오히려 나의 마음이 그를 향하게 했다.
오궁은 그날 돈가스를 먹고 싶어 했었다.
나는 그날 저녁, 그가 먹고 싶어 했던 돈가스를 혼자 먹으러 갔다.
오궁이 해외여행을 떠났다.
나는 그에게 연락하고 싶어 어떻게 연락을 해볼까 고민하던 찰나 그가 다니는 회사에 또 대타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게 되었고 해외로부터 온 그의 택배를 발견했다. 이걸로 그에게 연락하면 되겠다 싶었다.
택배가 와있네요~
택배 박스를 찍은 사진과 함께 그에게 보냈다.
한 시간이 지나도 답장이 없었다. 세 시간쯤 지났을 때 그로부터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찍은 사진 세장을 받았다. 그는 신나게 노는 것인지 답장이 계속 늦었다. 그가 여기저기 놀러 간 사진을 보내주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그 뒤로 그는 연락이 없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날, 나의 장문의 메시지로 인해 어쩌면 그가 나에 대한 마음의 정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밀어낸 거니까 그의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하다. 오궁도 모든 마음을 나에게 전달하고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문제는 나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와 연락하고 싶었고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뭔가 연락할 명분은 없었다. 대타 아르바이트도 그날 이후로 없었기에 회사 이야기로 그에게 연락할 수도 없었다. 그의 택배가 와있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서는 내 성격상 먼저 그에게 연락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오궁은 더 이상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 뒤로도 나는 가끔 그가 보낸 장문의 메시지를 읽어보곤 했다.
다시 읽어도 마음을 울렸다. 나를 이렇게 생각해 주다니...
그와 연락이 끊긴지도 한 달이 지났다.
그 한 달이 지난 시점은 딱 나의 생일이었다. 아침부터 생일 축하메시지가 지인들로부터 잔뜩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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