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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Sep 11. 2022

정치 이야기는 가족끼리도 하는 게 아니래요

싸우거든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이전 이야기

#5 같은 부모 아래 자란 형제, 자매가 성격이 다른 이유


얼마 전 대선이 끝났다.

역대 가장 근소한 차이로 당선자가 확정된 대선이었다.


필자는 이 대선을 통해 가족과도 지인들과도 절대 정치 이야기는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지지하는 사람이 다르면 마치 잘못된 사람인 양 취급했다.

지지하는 사람이 이 사람인 게 크게 문제가 되는 마냥 자꾸 이 사람을 지지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자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네가 지지하는 그 사람을 지지하면 안 된다 싶었는데 말이다.


연예인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연예인 누구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않는 사람들이 대선 후보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은 문제가 있네 어쩌네 하며 일장연설을 하고 단톡방에서는 편이 갈려 '걔가 그 사람 지지한다더라. 문제 있다' 라며 단톡방에서 그 사람이랑 정치 이야기하지 말자 라는 등 참으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지인의 이야기다) 정치 이야기하다가 가족도 친구도 원수가 될 것만 같아서 이야기 꺼내고 싶지가 않다고들 한다. 실제로 뉴스에서 자신과 지지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폭행사건이 있었다는 뉴스도 나왔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가장 극명한 사례인 것 같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 모 종교를 믿는 친구가 있었는데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종교를 욕을 해댔다. 다른 종교의 신을 '돼지고기'라고 표현하기도 했기에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초등학생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그 친구야 어릴 때부터 그 종교를 믿었기에 독실한 건 이해했지만 다른 종교를 욕 할 것 까지는 없지 않은가. 


종교와 정치 이야기는 이 사회에서 참으로 민감한 이야기인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 대선을 앞두고 있었다. 

정치도 모르는 초등학생임에도 학교에서 친구들이 'OOO가 대통령 되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과연 그들이 자신의 의견으로 이야기한 것일까. 결국 부모의 지지자를 따라가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순간 자신의 의견이 되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되어 있다. 그리고 반대의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이를 욕하거나 배척한다. 필자 또한 어릴 때 부모님이 지지하던 당과 그 당의 소속된 사람을 은연중에 지지했다. 그러나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나만의 생각을 가지고 보게 되니 생각이 조금은 달라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에 좌파와 우파로 나누고 서로를 욕하고 비난하고 국민들을 갈라놓기도 한다. 어느 순간부터 이것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론의 기사에 선동되고 댓글에 현혹되어 자신의 판단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러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며 인민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국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중국인들은 정치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현직 대통령 탄핵은 중국인들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정치에는 관여조차 못하는 그들이 옆 나라의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물러나는 것을 보고 한국인들은 대단하다고 했다. 그때까지도 필자는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중국인 친구들이 한국인들 정말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치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언젠가 중국 정부가 홍콩 정부에 관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하여 홍콩에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한국인들을 보고 배우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한국인들은 대단하다.

역사적으로도 나라의 위기가 있을 때마다 똘똘 뭉쳐 하나가 되었다. 1998년 경제위기가 왔을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를 살리기 위해 너도나도 집에 있는 금을 가지고 나왔던 국민성, 2002년 월드컵 4강 때 보여준 한국인들의 단합력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우리가 변해야 될 부분이 있는 것도 분명하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다름'을 조금만 인정하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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