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날들 찬란한 우리

by 세잎

아들을 출산한 날의 기쁨을 떠올리며 <나의 우와한 출산기>썼고,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들을 엮어 <선물처럼 찾아온 너에게>를 썼다.


아들 이야기뿐인 서랍 속 글들을 빤히 보다가 생각해 보니 남편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 기쁨과 지금의 우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브런치북의 주인공은 남편 그리고 나, 우리 부부이다.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남편과의 소소한 연애이야기부터 결혼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한다.


찬란하게 사랑했던 우리의 찬란한 날들.





남편의 2년여 애정공세 끝에 2016년 1월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고, 4년 2020년 1월 눈 쌓인 하얀 겨울, 우리는 결혼을 했다.


여느 연인과 신혼부부들처럼 애틋한 연애기간을 지나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평범할 수 있는 일상들을 보내며 매일이 이러한 일상이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행복한 날들만 가득할 것 같던 신혼의 기쁨도 잠시 우리에게 찾아온 첫 아이를 유산하며 생각보다 빨리 슬픔이 찾아왔다. 연애와 결혼 6년의 시간 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슬픔'이란 감정을 둘이 함께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낯설고도 아픈 슬픔의 시간들을 보내며 평범한 것만 같은 똑같은 일상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일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감사하게도 우리에겐 기쁨 그 이상의 축복이 다시 찾아와 주었고, 지난 출산기에서도 적었듯이 지금은 행복한 육아를 하고 있다.




너무나도 기다려온 아이이기에 존재만으로도 너무 사랑스럽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하루이지만 가끔 육아에 지칠 때면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돌아보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내 이름 석자가 아닌 ,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빠로 불리기 시작한 우리. 남편과 나는 육아전쟁에 뛰어들어 하루하루 육퇴(육아퇴근) 하기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여전히 너무 사랑하지만 연애 때 누리던 우리 둘만의 시간은 당연히 현저히 줄게 되었다.


어느 날도 어김없이 부랴부랴 육퇴를 하고 한숨을 돌리는데 문득 남편과 둘이 연애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연애하고 결혼을 하고 함께 아이를 바라고 또 그 아이를 만나게 된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생각했다. 현실에 치여서 과거의 소중한 기억들을 잊지 말아야지. 함께 웃고 울던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현재를 살아내야지 또 미래를 꿈꿔야지 하고.


함께하는 이 순간순간, 이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기쁨의 순간들을 함께 나누었던 것처럼, 슬픔 또한 둘이 함께이기에 기꺼이 흘러 보낼 수 있었음을.


그 평범하고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일상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우리가 만났던 순간들, 그 반짝반짝 빛나던 찬란한 순간들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부부가 되기까지 함께 그려왔던 날들, 그리고 부부가 되어 함께 만들어간 날들 모든 날들에 찬란하게 사랑했던 기억들을 꺼내 보았다.


앞으로 적게 될 에피소드들은 지금의 우리를 사랑으로 가득 채울 수 있게 해 준 설렘의 기억들이다. 그 기억들 덕분에 서로가 사랑이 가득 찬 사람이 될 수 있었고, 그 사랑 덕분에 지금도 매일 사랑을 고백하며 소소하지만 설레는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나간 슬픔에 기꺼이 '안녕~'을 고하고

다가올 기쁨에 즐거이 '안녕?'을 외칠 수 있는 지금의 우리가 되기까지.


평범하지만 특별한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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