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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날 Oct 04. 2024

5월과 10월이 한판 붙으면

올해는 10월이 5월에게 제대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작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 사이에 10월이 몸을 제대로 만들었다. 하지만 명색이 '가정의 달'로 으뜸인 5월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승좌를 놔줄까. 며느리이자 엄마라는 직책을 가진 심사위원들에게는 '스트레스' 항목에서 5월에게 월등히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




땡.

아마 10월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넉다운인 부모들이 꽤 될 거다. (아니라면 엄지 척!) 왜냐하면 얼마 전에 추석연휴가 있었고, 그 뒤로 웬만한 학교에서는 학교여는 날과 학부모 상담도 있었다. 이런 행사들을 거치며 누적된 피로감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휴일'로 그랜드 오픈한 10월이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개천절+학교자유휴업일+주말이 만들어낸 긴 연휴!! 다음 주 한글날도 휴일. 나는 당연히 휴일을 좋아하는 여인인데, 왜 이럴까.... 아니,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어지는 푸념. 아까 휴일들에 더해서 숨어있는 요소로 아이들의 학교와 유치원에서 진행될 각종 부모참여 축제와 운동회. 아이들의 환절기 감기와 비염에 따른 밤잠 설침과 병원 방문. 올해 특별 출연하는 행사인, 기록적인 폭염으로 미뤄진 성묘에도 주목!


물론..

이런 상황을 미리 간파한 윗집 엄마는 어제 비행기 타러 인천으로 간다고 했다. 이러한 영민함을 내가 가지지 못하기도 하고, 여행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니 이번 10월은 맨몸으로 맞서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때 이런 질문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답도 생각해둬 보았는데 어떠려나..


[예상질문] 모처럼 날씨도 좋고, 휴일에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요?

[내 대답] 에이~ 선수끼리 왜 그러세요. 우리는 가족을 무척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적정 거리를 중히 여깁니다. 엄마가 피로누적으로 아프면, 아빠가 고생이요. 조부모가 고생이기 때문이죠~



올해는 10월이 참 만만찮다. 이 녀석이 몸을 너무 키웠다. 아, 당황스러워!



 

* 오늘의 감정 [당황] 

놀라거나 다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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