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을 인터뷰한 글을 읽었다. 그 유명인은 문득 '나를 좀 더 풀어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즉시 이탈리아로 출발했다고 했다. 거기서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도도 여럿 했다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그 영향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그 이야기를 읽으니, 나도 나를 좀 더 풀어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지저분한 집안 꼴이며, 띄엄띄엄한 식사 준비 등을 생각했을 때 '나는 이미 너무 풀려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렇지만 이탈리아는 아니더라도 한국 어디쯤으로 훌쩍 떠나기엔 손에 쥐고 있는 미련스러운 불안들이 많으니 '나를 더 풀어줘야겠구나..' 싶고, 생각이 복잡했다.
그러다가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고 나니, 카페인을 열정으로 오인한 내 몸은 당장이라도 불필요한 걱정이나 근심, 미련 등등은 싹 다 걷어버리고, 좀 더 가볍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보겠다고 힘을 과하게 쓰고 있었다. 원하는 모습이 마치 내 모습인 양 착각하며..
부러워서 그렇지.. 부러워서 그렇다. 이렇게 과해지는 것은 말이다. 나는 이미 내 속도대로 한 올, 한 올씩 풀어내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그녀가 그렇게 훌쩍 '자신을 풀어줬다'는 말에, 내 귀가 또 팔랑거렸지 뭔가. 부러움이 오면, 그 친구 조바심도 같이 오고, 반갑지 않은 자괴감도 따라오고..
이렇게 복잡해지면,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다.
내가 부럽다는 것을 인정해 보기..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내가 질수록 더욱 나를 끌어안아주는 것 말이다.
어딘가로 훌쩍! 하지 못하는 내 작은 심장과 상황을 내 손에 움켜쥐고, 애정을 쏟아주는 것은 마치 이런 경우와 닮았다. 반장선거에서 톡 떨어지고는 풀이 죽은 첫째를 안아주던 순간.. 숫기 없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둘째에게 '그럼에도 너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해주는 순간...
나는 아이들이 '그럼에도 너는 보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느꼈으면 좋겠다. 사실이 그러니까..
여기까지 생각이 이어지니, 결국 나도 보석이라는 말인가 보네요. 아 이런, 오해하지 마세요. 저만 그런 건 아니구요, 여러분도 보석입니다.
*오늘의 감정 [부러움]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자기도 그런 일을 이루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