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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해보는 쪽을 택하고 싶다.

by 나날

최근에 영어 소그룹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거기 지문에서 단풍에 대해 배운 사실이 내내 흥미롭다.


‘식물들’은 본디 각기 다른 이파리 색을 타고나는데, 한 여름까지는 초록의 색이 너무 강해서 그게 드러나지 않다가 날이 추워져 초록이 뒤로 물러서면서부터 자신의 진짜 색들이 드러난다는 것. 지금 우리가 보는 색들이 그거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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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딴생각이 많으므로, 이 글을 읽으며 ‘사람도 그런 거 같다’는 잡생각이 들었다.

젊음이 한참일 때는 그 젊음 자체만으로 찬란하고 예쁘고! 그러다 그게 뒤로 물러설 즈음부터는 비로소 각자가 가진 진면목들이 드러나는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


그러므로 한없이 초록하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나의 진짜를 새롭게 새롭게 만나가는 건 어떠할까… 아, 계속 초록인 침엽수가 있긴 한데, 소나무를 좋아하지만, 뭐랄까 나는 그보다 내가 가진 다른 색으로 찬란해보는 쪽을 택하고 싶다. 그러다 때가 되면, 가지만으로도 멋스러워져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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