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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보라 Nov 24. 2021

다 주고픈 엄마의 마음

빛을 그린 모네


무지개다!



지난번 미술관에서

모네의 작품들을 관람하는데

갑자기 건초더미 작품을 발견하고

딸이 무지개라며 신나했다.

형형색색의 빛깔로 따뜻한 느낌의 건초더미.

무지개색을 좋아하는 딸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작품이었다.

고요한 시골이 붉은 노을빛으로 물들고

몽환적이면서 하루가 끝나간다는

안도감도 느껴지는 것 같다.

시골에서 보기 흔하고 볼품없는 건초더미를

빛으로 감싸주니 그 속의 멋진 색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하였다.​

이는 마치 아이와 나의 관계 같았다.

건초더미의 아름다운 색을 발견해 준 빛처럼

나는 빛이 되어 언제든지 어느 방향에서든지

너를 따스하게 비춰주고 안아주고 싶다.





최초의 연작 시리즈

빛은 모네의 평생 주제였다.


날씨, 계절, 시간에 따라(태양의 위치에 따라)

같은 사물이라도 달라 보인다고 주장했고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순간을 포착해서

최초의 연작 시리즈가 탄생했다.

아침, 오후, 저녁, 여름, 겨울 등의 건초더미를

총 25점의 연작으로 표현했다.


<Grainstacks at Giverny, Sunset>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으로

해질녘의 붉은색과 노란빛이 인상적이다.



<Haystacks, end of Summer>


이 아침의 건초더미는

맑고 상쾌한 공기로 아침의 서늘함과

명쾌한 빛의 따스함이 함께 느껴진다.



<Haystacks (Efferct of Snow and Sun)>


겨울에 눈으로 덮인 모습으로

하얀 눈 속에서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 등

여러 색을 포착하여 표현해 주었다.​


이 시리즈로 모네는

전전긍긍하던 시절에서 벗어나게 된다.



<Impression : Sunrise>


​인상주의 화가 모네

인상주의라는 말은 이 작품에서 탄생했다.


당시에는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했고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첫인상만 그린 ‘미완성’이라고 평가했다.

조롱하는 뜻으로

‘인상주의자들의 전시회’라고 했는데

이후로 인상주의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다.​


새벽 강의 잔물결과 배를

찰나의 순간으로 포착하여 빠른 붓 터치로

그때의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나는 위대한 화가도
위대한 시인도 아닙니다.
내가 아는 것은
자연에서 느낀 것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뿐입니다.
- 모네



모네는 돈 한 푼 없이 좌절을 맛봐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도전했다.


그 결과 새 장르를 개척하고

인상주의의 거장이 되었다.

한 작가가 했던 말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언이 있다.

“인생은 곱셈이라 어떤 찬스가 와도

내가 제로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꾸준한 성실함이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현재에 충실하며

선택의 연속 속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아이가 세상을 마주하며

좌절을 맛볼 때

스스로 건초더미와 같이

힘없고 볼품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건초더미가

동물에겐 먹이가 되고

식물에겐 비료가 되듯이

실패와 좌절은 삶의 거름이 되어

우리의 성장을 도와준다.


넘어질 수도

쓰러질 수도

못해도 괜찮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완성된다.​


따스한 빛이 되어

우리 아이가 빛날 수 있게

드러내 주고 감싸주고 싶다.


나를 위해서도

우리 아이를 위해서도

끝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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