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이 만든 한의 명창
빌리홀리데이(1915년생)는 미국의 3대 재즈 가수라고 불릴 만큼 전설적인 재즈 가수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 처지는 목소리가 별로지만, 누구나 알 법한 홀리데이의 노래 중에 이 노래가 알려져 즐겨 듣다 보니 그 목소리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I'm a fool to want you'
https://www.youtube.com/watch?v=qA4BXkF8Dfo
영화는 빌리홀리데이의 일대기를 시간순서로 보여준다.
한 사람의 일생이 얼마나 기구할 수 있는지, 지금 현재는 그 사람의 과거라는 시간의 총합이라는 사실, 흑인 여자로 태어났다는 끔찍한 현실... 이런 것들을 잘 보여 준다.
특이한 것은, 스토리텔링의 중심에 있는 FBI요원 지미플레처가 이영화의 시점이다. 소설로 치면 일종의 관찰자 시점인 것.
10살 때부터 강간당하고, 15살 이전 가수로 데뷔하기 전 두 번의 성폭행과 두 번의 감옥살이는 그녀가 겪어 나가야 할 미국이라는 흑인-인종 차별 사회를 상징한다. 살기 위해 매춘부 생활을 해야 했고, 그런 그녀가 느끼는 사랑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 영화장면에서 지미 플레처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랑의 행위로써의 섹스와 창녀로서의 섹스의 차이를 잘 말해 주는 장면이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씁쓸하고도 안쓰러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녀가 미국정보기관에 타깃이 된 이유는 이 노래에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GY9HvChXk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붙잡고 있는 주제가 되는 노래다. '이상한 열매'는 백인 KKK단에 의해 처참하게 폭행(Lynch)당하고 나무에 매달린 흑인 시체를 말한다. 이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한 시인의 가사에 곡을 붙여 홀리데이가 부른 노래다.(가사는 Abel Meeropol의 시 Bitter Fruit) 이 것은 홀리데이의 인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백인들에 의해 목매달리는 사회에 살고 그녀의 비참한 삶을 그렸고, 그 슬픔을 빌리 홀리데이는 처절한 목소리로 노래했다.
내용이 슬픈 영화이기도 하지만, 배우가 노래를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빌리 홀리데이역을 한 안드라 데이는 실재 스티비 원더가 발굴한 가수로 골든그러브 여우주연상까지 받았으니, 그녀의 노래를 듣는 것도 이 영화의 감정을 더 끌어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