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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코 Apr 07. 2024

프랑스에 온지 2년, 남편이 게임을 만들었다


프랑스에 오면서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었고, 온김에 평소 하고싶었던 공부를 하기로 했다. 다행이도 판데믹 이후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대학교가 늘어나서 이런 허허벌판 시골에 살면서도 코딩을 배울 수 있었다. 인터넷 속도도 엄청 느린 이곳에서 브런치에 사진 몇 장 올리는 것도 어려워 점점 글 쓰는 시간이 줄어든 내 기준에서는이런 환경에서 그가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도저히 모를 일이다. (우리 동네는 지난 겨울에야 겨우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되었다) 


C를 배운다. 파이톤을 배운다. 얼핏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그의 수업들. 어느 날엔 지뢰찾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했고, 또 다른 날엔 키워드를 가지고 뭘 찾아내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했다. 한 참이 지나자 비행기로 총 쏘는 게임을 만든다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거 바바'. 이거 한 번 봐라, 이것도 봐달라, 이번에는 이걸 바꿨다며 나를 불러대더니 (사실 어느 한 시점에서는 짜증도 냈다. 좀 그만 부르라고..) 마침내 완성한 날. 나보고 한 번 게임해보라고 했다. 어렸을 때 오락실에 가면 할 수 있었던 그런 게임이었다.


처음 만들었던 배경화면은 정말 90년대 오락실 게임 느낌이 났는데 미드저니에 가입하고 한동안 뚝딱거리더니 좀더 보기좋은 게임을 만들어냈다. 3단계까지 있고 컨트롤이 좋지 못한 나는 1단계를 차마 넘기지 못했지만 대단하네 우리남편. 




맨날 게임하더니 기어이 게임을 만들었구나. 덕업일치는 아주 좋은 것이지. 이제 돈만 벌면 되겠다! 하고 등을 팡팡 두들겨 주었더니 '돈 벌려면 아직 한 참 멀었어.. ' 하며 쓰게 웃는다. 






https://bongseng.itch.io/25-march-to-2nd-april

키보드의 알파벳 A 버튼을 누르면 공격, 화살표 버튼으로 방향을 이동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무료 테스트 서버에 올라가 있으니 해당 링크에 접속하면 누구라도 플레이 할 수 있다. (Mac 에서는 아직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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