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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코 Jul 18. 2024

세비야, 태양의 도시로 떠난 여행

자유부인 유후


지인 부부가 스페인으로 여행을 온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합류하기로 했다.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역시 파워 J 커플답게 도시별 관광코스와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었다. 아 그럼 난 세비야 일정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겠구나! 항공권을 결제한 뒤에는 시키는 대로 방문할 관광명소 입장권과 일일 투어를 예약했다. 남은 건 혼자 여행하는 하루는 뭘 하고 보낼지, 숙소를 어디로 잡을지 정하기. 아차차 남편한테 통보하기.


매일 방문했던 스페인 광장


다른 것 보다 숙소 잡는 것 때문에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친구들은 한인 민박에 머문다고 하는데 십수 년 전 홍콩의 한인민박에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고, 호텔에서 묵으려니 저렴한 곳도 3박 숙박비만 거의 50만 원이라 남편 두고 혼자 놀러 가는 것도 미안한테 그 돈을 혼자 숙박비로 쓰기도 좀 양심에 찔렸다. 에어비앤비는 말해 뭐 해. 난 유럽의 에어비앤비는 믿지 않는다.


어차피 잠만 잘 거 라면 도미토리 호스텔도 나쁘지 않다. (그러고 보니 스페인은 올 때마다 호스텔을 애용하는 듯) 심지어 관광지 중심지에 위치해서 이동하기 좋고 모든 것이 도보권이고 여성 전용 도미토리까지 있다면 말해 뭐 해. 이 '여성'전용 도미토리 프리미엄 때문에 3박에 150유로 정도 지불하긴 했지만 방 안에 샤워실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서 크게 나쁘지 않았다. 언뜻 봐도 내가 제일 고령인 것 같고 나머지 룸메들은 배낭여행 온 20대 초반 애기들 같았는데 다들 파티하러 갔는지 어떤 밤엔 거의 귀가하지 않아서 6인실을 2명이서 쓴 적도 있다. 다들 청춘이구나. 난 낮에 걸어 다니다가 기력 떨어져서 방에서 낮잠도 자고 다시 나갔는데.


호스텔 창밖으로 세비야 대성당이!
충전기와 짐을 좀 놔둘 수 있는 2층 침대


친구들이 둘째 날 저녁에 도착할 예정이라 그전까지는 뭐 할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난 여행 가는 건 좋아하는데 막상 여행지 도착하면 만사 귀찮아서 일행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퀄리티가 달라지는 타입인데 결론은 좋았다.


스페인은 커피도 싸다. 에스프레소 단돈 1유로





3박 4일 세비야 여행일정

제네바에서 세비야 공항까지 항공편으로 이동

숙소: 세비야 관광지 한복판에 위치한 TOC호스텔


첫째 날  

세비야 시내구경

타파스 바

플라멩코 공연관람 (미리예약)

메트로 파라솔 야경

타파스 바


둘째 날

스페인 광장

쇼핑

타파스 바


셋째 날

반나절 시내 워킹투어  (미리예약)

타파스 바

세비야 대성당  (미리예약)

알카사르 궁전  (미리예약)

세비야 한식당


*작년 6월에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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