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 유후
지인 부부가 스페인으로 여행을 온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합류하기로 했다.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역시 파워 J 커플답게 도시별 관광코스와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었다. 아 그럼 난 세비야 일정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겠구나! 항공권을 결제한 뒤에는 시키는 대로 방문할 관광명소 입장권과 일일 투어를 예약했다. 남은 건 혼자 여행하는 하루는 뭘 하고 보낼지, 숙소를 어디로 잡을지 정하기. 아차차 남편한테 통보하기.
다른 것 보다 숙소 잡는 것 때문에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친구들은 한인 민박에 머문다고 하는데 십수 년 전 홍콩의 한인민박에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고, 호텔에서 묵으려니 저렴한 곳도 3박 숙박비만 거의 50만 원이라 남편 두고 혼자 놀러 가는 것도 미안한테 그 돈을 혼자 숙박비로 쓰기도 좀 양심에 찔렸다. 에어비앤비는 말해 뭐 해. 난 유럽의 에어비앤비는 믿지 않는다.
어차피 잠만 잘 거 라면 도미토리 호스텔도 나쁘지 않다. (그러고 보니 스페인은 올 때마다 호스텔을 애용하는 듯) 심지어 관광지 중심지에 위치해서 이동하기 좋고 모든 것이 도보권이고 여성 전용 도미토리까지 있다면 말해 뭐 해. 이 '여성'전용 도미토리 프리미엄 때문에 3박에 150유로 정도 지불하긴 했지만 방 안에 샤워실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서 크게 나쁘지 않았다. 언뜻 봐도 내가 제일 고령인 것 같고 나머지 룸메들은 배낭여행 온 20대 초반 애기들 같았는데 다들 파티하러 갔는지 어떤 밤엔 거의 귀가하지 않아서 6인실을 2명이서 쓴 적도 있다. 다들 청춘이구나. 난 낮에 걸어 다니다가 기력 떨어져서 방에서 낮잠도 자고 다시 나갔는데.
친구들이 둘째 날 저녁에 도착할 예정이라 그전까지는 뭐 할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난 여행 가는 건 좋아하는데 막상 여행지 도착하면 만사 귀찮아서 일행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퀄리티가 달라지는 타입인데 결론은 좋았다.
제네바에서 세비야 공항까지 항공편으로 이동
숙소: 세비야 관광지 한복판에 위치한 TOC호스텔
세비야 시내구경
타파스 바
플라멩코 공연관람 (미리예약)
메트로 파라솔 야경
타파스 바
스페인 광장
쇼핑
타파스 바
반나절 시내 워킹투어 (미리예약)
타파스 바
세비야 대성당 (미리예약)
알카사르 궁전 (미리예약)
세비야 한식당
*작년 6월에 다녀온 여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