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떼고 '엄마'로서 찾아간 상담실
제 발로 걸어 들어간 상담실에서 한바탕 눈물 콧물을 쏟아냈다.
"아들이 쇼핑 때문에 저를 들들 볶아요.
그 모든 걸 다 사줄 순 없어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사람이에요.
돈이 없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벌이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저희는 늙고 병들겠죠.
아들이 커서 뭘 하고 살지도 모르고, 이대로 원하는 게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하지 못하고 괴로워할 걸 생각하면 저는 너무너무 걱정되어요."
펑펑 울고 나니 조금 시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삼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니 이렇게 털어놓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카타르시스를 느낀 나는 총 4군데의 상담실을 돌며 앵무새처럼 아들 흉(?)을 보았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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