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한 해의 화소를 후회처럼 놓아버리고
앙상한 이야기의 가지들만 남긴 나목.
그렇게 인생을 잃어버린 양
한참을 땅에 처박혀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어떤 것도 기댈 수 없을 것 같던
가지 끝에, 그 몸짓에,
작디작은 눈발들이 소복이 내려앉으면
허우적거림은 이제 두 팔 뻗는 기지개가 된다.
그렇게 나목은 두 손으로
희미한 기억 속에 흘러가는 봄을 낚아채고
다시 소복한 이야기의 시작을 터뜨릴 준비를 한다.
2023.5.30.
이 것 저 것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