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발목통증, 엉덩이 뻐근함, 무릎통증 스트레칭으로!
주변에 의외로 허리가 아파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유튜브에도 ‘허리통증’이라고 쳐보면 조회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영상들이 줄줄이 쏟아진다.
오늘 16km를 모처럼 신나게 달리고 오랜만에 먹으러 간 짜장면 집 사장님도 올해 허리가 너무 아파 일주일에 $400이라는 거금을 내며 통원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일주일에 $400 이면 한 달이면 $1600 한국돈으로 200만 원에 달하는 큰돈이다. 그런데 그렇게 돈을 써도 병원에서도 이 통증을 고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몸속의 근육과 뼈는 한 번에 뚝딱 고쳐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 경우는 허리에 갑자기 뻑-하는 느낌과 함께 온몸을 전혀 움직이지도 못할뿐더러 극도의 통증에 엉엉 울 정도라고 한다. 만약 내가 허리가 아픈데 얼추 참고 양치도 하고 힘들어도 사무실에 앉아서 사무도 보고 걸을 수 있다면 디스크가 아니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디스크 환자들의 경험담을 참조)
우리 몸에는 큰 신경줄기가 허리에서 양쪽 엉덩이 근육 밑을 지나 골반을 관통해서 허벅지와 종아리로 내려간다. 이때 엉덩이 근육이 오래 누워있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있을 때 밑으로 지나가는 신경줄기를 누르게 된다. 그 통증이 허벅지와 무릎, 정강이로 신경이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이것이 이상근 증후군이다. 이상근 증후군은 누워있으면 신경이 눌려 고통이 심해지고 서서 활동을 하다 보면 좀 괜찮아졌다가 밤새 잠을 자는 사이에 눌려 다시 심해지는 것을 반복한다. 나의 경우 1월에 한 치질수술로 집에서 누워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침대구조상 오른쪽으로 누워 휴대폰을 장시간 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오른쪽 엉덩이가 출국 2일 전부터 시큰거리기 시작하더니 미국에 도착해서는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뻣뻣했고 신발을 신으려면 손으로 발을 잡아 올려서 신어야 할 정도로 허리가 불편했다. 맨바닥에 누워보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봐도 아프기는 마찬가지였다.
허리가 아프니 앉아도 고통스럽고 누워도 고통스러워 밤에 잠을 설쳤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기쁘지 않았고 눈 뜨면 ‘오늘은 좀 나으려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보통 몸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데 한 달을 이렇게 아프니 나중에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 좋아하는 달리기는 꿈도 못 꾸고 걷기도 너무 힘이 들었다.
‘평생 이렇게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 지금 생각하면 화들짝 놀랄 생각이지만 매일같이 고통에 시달리면 평소 건강했던 마음을 가졌던 사람도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이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러다가 내가 통증보다 우울증에 진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기 시작했다. 너무 절박해졌다. 올해 일 년을 아주 힘차게 살아보자 결심을 했는데 돈을 벌기는커녕 저축을 모두 병원비로 쓰면 진짜 우울증이 올 거 같아 마지막으로 한 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자 마음을 고쳐먹었다.
내 통증이 혹시 디스크인가 정말 여러 유튜브 채널을 찾아봤고 수많은 블로그를 검색한 결과 내 나름대로 증상에 비추어 이상근 증후군이라는 판단을 하고 ‘골반교정’ ‘허리통증’이라는 검색어로 수많은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내 평생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내 몸을 공부해 본 적은 사춘기 생리 때 말고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와 댓글에서 효과를 봤다는 물리치료사와 의사, 요가강사들의 영상을 몇 가지를 따라 해보고 그중에 내가 느끼기에 편하다는 느낌이 드는 물리치료사 선생님의 영상을 매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첫날 27분짜리 영상을 따라 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바로 효과를 느꼈다. 이거구나 싶어서 아침에 일어나서도 틈틈이 영상을 따라 하고 자기 전에는 반드시 운동을 하고 잤다. 안 그러면 다음날 바로 허리가 뻣뻣함이 느껴졌다. 영상을 따라 하며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고 매일같이 스트레칭을 하고 자려고 노력했다.
1주일이 지나서는 스트레칭을 할 때 전에는 할 때 통증이 있던 자세가 훨씬 부드러워졌고 달릴 때 통증이 오던 무릎이 서서히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무릎통증이 발목으로 내려오는가 싶을 때는 과감히 달리기를 중단하고 바로 걷기로 전환해서 운동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3주가 지나자 달리는 거리가 점차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이제는 아침에 옆으로 굴러서 일어나지 않고 벌떡 일어나 허리를 굽혀 신발을 신고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리막과 오르막 둘 다 문제없이 뛰게 되었다.
한국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간다. 병원에 가서 원인의 인과관계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일단 통증을 잡아달라고 하소연한다. 의사는 어쩔 수 없이 ‘평소 꾸준히 스트레칭해주세요.’ 라며 주사와 약을 처방한다. 틀어진 골반과 허리를 매일 조금씩 운동해 바로 잡아주지 않은 채 이렇게 통증을 일시적으로 제거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통증이 재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몸이 아픈데 정답은 없다.
매일 꾸준한 운동과 식단만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