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내 삶의 방향 찾아가기
요즘 매일 나는 나에게 묻는다. 오늘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무엇을 위해 가는지. 오늘도 어김없이 나에게 또 물었다. 어제와 같은 대답이지만 결코 같지 않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니까.
나는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고 싶다.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삶을 이해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우울증이라는 벼랑 끝에서 가지게 된 내 꿈이다.
글쓰기가 구원이었다는 김재영 소설가님의 말이 마음 끝에서 메아리친다. 나에게도 글쓰기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됐을까. 또는 되고 있을까. 아직 어디까지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매번 안갯속을 걷는 것 같은 인생길에서 명확한 목적지는 힘든 여정을 버티며 나아가게 하는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반 걸음이라도 좋다. 오늘도 글을 읽고 쓰는 사람에 조금이나마 가닿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