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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노트#7 변화라는 파도

파도가 휘몰아칠 때는 한 곳만 바라보면 돼. 등대.

by 원지윤

# 감사한 / 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는 늘 또 다른 변화를 몰고 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몰고 오는 다른 변화가 긍정적인 쪽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그렇게 작동하고 있는지 사실 많이 의문스럽다. 그저 변화에 함몰되지 말고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 나의 길을 단단히 하는 것을 다짐하고 다짐해본다. 여러 가지 변화라는 파도가 일렁일 때 제일 먼저 바라보게 되고 제일 먼저 챙기게 되는 것이 그의 우선순위가 아닐지 모르겠다.


# 감사한 / 말

"박물관 오는 것도 나쁘지 않네! 다음에 또 오자!"

매일 아빠와 집에 콕 박혀서 건담 아니면 싸움놀이만 하는 아들을 데리고 멸종위기종을 소개하는 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은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하던 아이가 도슨트도 듣고 즐거운 활동들도 하고 피겨 기념품까지 사고 나니 박물관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진 듯, 출구를 나오면서 말했다. "박물관 오는 것도 나쁘지 않네! 다음에 또 오자!"


# 감사한 / 사람

남편. 살랑이는 바람에도 태풍처럼 흔들리는 나를 곁에서 늘 한결같이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이가 있다면 단연코 남편이다.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나를 바라봐주니 항상 고맙다. 등대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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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