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같은 하루, 영화 같은 삶

작은 쓰담 17. 불완전한 하루마저 포근히 안기

by 차미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의 웃음이 곧 내 장면이니까.


오늘도 하루치 웃음을 찍었다.

대본도 없고, 연출도 없지만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어이없고, 가끔은 울컥하는 하루였다.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걸 보면,

요즘 내 인생은 정말 예능 같다.


회의 중에 엉뚱한 실수를 해서 모두가 웃고,

길에서 마주친 아이의 인사 한마디에 마음이 풀린다.

퇴근길엔 하늘이 너무 예뻐서 발걸음을 멈추고,

순간의 빛을 놓치지 않으려 휴대폰을 들이댄다.


그렇게 내 하루의 짧은 클립들이,

또 한 편의 기록이 된다.


가끔은 ‘이게 다 뭐라고 이렇게 분주하게 사나’ 싶다가도

돌아보면, 그 우왕좌왕 속에 참 많은 진심이 숨어 있다.


삶이 꼭 진지해야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진심으로 웃었던 날,

어이없어 함께 웃어버린 실수들,

그 안에야말로 삶의 생생한 온도가 담겨 있다.


예능 같은 하루들이 쌓여

결국 영화 같은 삶이 된다고 믿고 싶다.


그 영화는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삐끗한 장면이 있으면 어때,

그게 나다운 편집본일 테니까.


누군가의 시선엔 아무 의미 없어 보일지 몰라도,

내겐 이 모든 장면이 특별하다.

편집의 기준은 시청률이 아니라 ‘진심’이니까.


때로는 하루의 피곤함에 눌려,

내가 주연인지 엑스트라인지도 모를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이야기를 이어가는 사람은 ‘나’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오늘도 실컷 웃고, 가끔 울고, 종종 망가져보자.

그 모든 감정이 내 영화의 한 장면이 될 테니.


삶은 늘 예고편처럼 흘러가지만,

나는 매일의 컷을 정성껏 이어 붙이며 이렇게 생각한다.


예능 같은 하루하루를 모아,

영화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내 삶의 필름 한 컷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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