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사가 아니라, 나다운 교사가 되기로 했다
모두가 편안한 대화를 좋은 소통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진짜 연결은
때로 불편한 대화를 통과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나는 이제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나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만나려 한다.
병가로 잠시 멈춰 서 있는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 교실을 떠올린다.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나는 어떤 얼굴로, 어떤 말로
그들에게 다가가게 될까.
쉬고 있지만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선생님들과의 모임은 이어지고,
짧게라도 몸을 움직이며
하루의 리듬을 다시 세워간다.
아직은 회복 중이라
일찍 잠들어야 하는 날들이 많지만
이 느린 시간 속에서
나는 이전보다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관계와 소통에 대해.
우리는 종종
‘좋은 대화’를 오해한다.
부드럽고, 갈등이 없고,
서로 기분 좋게 끝나는 대화.
그런 대화가
좋은 소통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짜 소통은
반드시 편안하지 않다는 것을.
어떤 대화는
불편함을 동반하고,
어떤 순간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대화를 피하지 않는 것.
그것이
연결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행복하지 않아도,
편안하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오히려
불편함을 지나서야
비로소 닿게 되는 마음들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대화를 잘 이끄는 기술이 아니라
그 대화를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힘이다.
나는 그 힘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가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기준으로
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
누군가의 잣대에 맞춰
나를 깎아내며
스스로를 의심하는 교사가 아니라,
나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나의 언어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교사로
서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흔들릴지라도
나는 나다운 방식으로
아이들 앞에 서고 싶다.
불편한 대화를 피하지 않고,
필요한 말을 정직하게 건네며
관계를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연결되는 교사로.
지금 나는
그 교사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남은 교직의 시간은
누군가를 따라가는 시간이 아니라
나만의 철학으로
꿋꿋하게 걸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는 이제,
좋은 교사가 아니라
나로서 설 수 있는 교사가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