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술실의 문이 열린다
한 번 큰 수술을 겪고 나서
이미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다시
또 한 번 수술을 하게 되었다.
오늘,
두 번째 삶을 잠시 멈추고
세 번째 삶의 문 앞에 서 있다.
나는 이미 한 번 아팠다.
그 일을 지나오며
삶이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이 한 번 멈춘 뒤로
나는 예전과 같은 속도로 살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그 이후의 시간을
혼자 이렇게 불렀다.
두 번째 삶.
몸을 조금 더 살피고
속도를 조금 더 늦추고
나를 조금 더 돌보며 사는 삶.
그렇게 나는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한 번
수술을 하게 되었다.
이미 겪어본 일이라고 해서
마음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낯설고
조금은 두렵다.
그래서 오늘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본다.
지금 나는
두 번째 삶의 끝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수술실 문을 지나
다시 나오게 되면
또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아마
세 번째 삶이 시작되겠지?
오늘은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으로
수술실에 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