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수업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다.
학생들의 표정이 굳고, 교실은 무거워진다.
그럴 땐 잠시 멈추어 생각하게 된다.
“이건 실패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시작일까?”
배움은 언제 일어날까.
새로운 정보를 알려줄 때? 재미있는 활동을 할 때?
아니다.
진짜 배움은, ‘불편함’의 찰나에서 고개를 든다.
우리는 수업에서 ‘편안함’이 주는 안정감을 선호하지만,
배움은 오히려 그 반대편에서 움튼다.
익숙한 세계가 흔들릴 때,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에 물음표가 붙을 때.
그때야말로, 생각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경험.
그건 때로 거부감과 저항을 동반한다.
불편함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조용히 들여다보고 받아들일 때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는 여정에 들어선다.
이분법적인 사고.
“그건 옳고, 그건 틀려.”
“저건 착하고, 이건 나빠.”
그런 단순함은 약자를 보호하는 척하면서,
되레 또 다른 약자를 만들어낸다.
교육은 편 가르기를 배우는 과정이 아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을 성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일이다.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조금은 기울어진 거울을 들이밀어야 한다.
‘왜곡’이 아니라, ‘미러링’의 방식으로.
그 속에서 우리는 현실을 낯설게, 그리고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수업에서 불편함은 생략되어선 안 된다.
불편함을 겪고, 흔들리고, 다시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은 변화의 주체로 성장한다.
수업이란 결국,
익숙한 세계를 깨뜨리고,
다시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새로 짓는 일이다.
그 시작점엔 언제나,
작은 불편함 하나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