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연의 작사법』을 통해 발견한 말의 비밀
교사는 평생 교사로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말 한마디 건네는 일은 매번 새로운 도전이다.
타인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때로는 말의 무게와 타이밍 사이에서 갈등하는 교사의 내면을 『원태연의 작사법』을 통해 들여다본다.
말의 창작자이자 감정의 번역자로서, 교사는 오늘도 ‘나만의 말’을 찾아 아이 앞에 선다.
교사는-
처음부터 교사로 발령받아
교사로 평생을 살아가다,
결국 교사라는 이름으로 퇴장한다.
누군가는 이 직업을 ‘안정적’이라고 말하지만,
그 안에 머무는 우리는 어느 순간
스스로를 ‘먼저 커버린 중닭’처럼 느낀다.
무언가를 더 익힐 기회도,
다른 삶을 시도해 볼 여지도 없이
그저 계속 ‘잘해내야만 하는 사람’으로 남는다.
그런 나에게 『작사법』은 뜻밖의 울림이었다.
말이 감정의 번역이라면,
교사야말로 날마다 그 번역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이다.
작사가는 보편적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타인의 마음을 듣는 수동적 창작자이면서,
그들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새롭고 감각적인 언어를 잡아채는 능동적 창작자다.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며,
결국은 자기만의 언어로 감정을 꺼내놓는 사람.
이 글을 읽으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교사도 그렇지 않은가.
교사는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늘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수동적 존재이면서도,
그 마음에 닿는 언어와 상황을 고민하고,
적절한 시기에 감정의 빗장을 여는 능동적 창작자이기도 하다.
수동적이면서도 능동적인 이 역할 속에서
교사는 때때로 말의 무게와 타이밍 사이에서 딜레마를 느낀다.
너무 빠르면 닫히고, 너무 느리면 놓쳐버리는 그 틈 사이에서
말을 꺼낼까, 아니면 기다릴까를 수도 없이 고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같은 돌발성과 호기심,
그리고 눈빛 하나에 담긴 진심을 믿으며
오늘도 ‘교사만의 말’을 찾아
아이 앞에 자신을 내놓는다.
나는 늘 말 앞에서 망설인다.
어떤 말은 너무 빠르고,
어떤 말은 너무 늦으며,
어떤 말은 끝내하지 못한 채 마음에만 남는다.
하지만 그런 말들조차
어쩌면 각자의 시간표를 가지고
천천히, 제 길을 찾아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건 다 제 길을 찾아가는 게 아닐까.
교사의 말도, 아이의 마음도, 나의 성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