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크레페 Galette de sarrasin
거리를 밝히던 가로등이 하나 둘 꺼지고 해가 떠오를 무렵, 중앙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파리를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상점을 밝히던 번쩍번쩍한 불빛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지만, 떠오르는 햇살에 비치는 프랑스 농가 모습이 예술 그 자체입니다.
척박한 환경에도 잘 자라는 메밀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재배기간이 평균 3~4개월입니다. 빠르게 자라 비상작물로 인기가 좋은 메밀은 그 맛이 고소하고 특별하기까지 합니다.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 지역도 우리나라의 강원도나 제주만큼 바람이 많이 부는 곳입니다. 서늘하고 습한 기후에 잘 자라는 작물인 메밀이 뿌리내리기에 최적의 장소들입니다.
노르망디 에트르타 절벽에 몰아치는 바람 그리고 그 주위를 머무르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구름. 30여 분의 짧은 시간 동안 맑았다 흐리기를 수차례 반복합니다. 인생에서 주변에 의한 일희일비가 얼마나 덧없는지 또 한 번 깨닫습니다. 모네가 사랑했던 이 절벽을 뒤로하고 주린 배를 채우러 크레페가게로 향합니다.
메밀반죽은 글루텐이 없어 입 안에서 뚝뚝 끊기지만 그 점을 이용해 매력적인 식감을 가진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도톰한 두께로 만들어 한국식 메밀전병을 구워낼 수 있고, 또 얇은 두께에 바삭한 식감을 가진 프랑스식 크레페Galette de sarrasin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이 메밀 반죽에 달콤한 재료를 넣어 디저트로 즐기기도 하고 풍성한 식재료를 넣어 식사대용으로 먹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메밀반죽에 달걀, 슬라이스 햄, 에멘탈 치즈가 들어가는 프랑스 노르망디&브르타뉴식 메밀크레페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재료
고운 메밀가루 1/2cup
거친 메밀가루 1/2cup
물 1cup
달걀 1
식용유 2T
소금 1/3t
설탕 1T
버터
+ 에멘탈 치즈(원하는 치즈)
달걀
슬라이스 햄
거친 메밀가루와 고운 메밀가루를 1:1로 섞어줍니다.
/거친 메밀가루를 넣으면 식감이 단조롭지 않고 씹는 맛도 생겨서 훨씬 좋습니다 :)
메밀가루에 달걀, 물, 소금, 설탕, 식용유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예열된 팬에 버터를 두른 뒤 메밀 반죽을 얇게 펴줍니다.
반죽이 익으면 달걀을 올리고 흰자가 반죽면 전체를 덮도록 넓게 펴줍니다.
흰자가 하얗게 익으면 그 위로 치즈와 햄까지 휘리릭
치즈가 녹으면 크레페를 네모 모양으로 접은 뒤 그릇에 옮깁니다. 노른자를 터트려 소스로 콕 찍어먹으면 꿀맛인 메밀크레페입니다 :)
자세한 조리과정은 유튜브에 영상으로 업로드해 두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스타 @dalmond__
유튜브 달몬트 | dalm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