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by 취향

서울역 플랫폼에서 그가 천천히 걸어 나온다.


깊은 생각에 잠긴 눈빛으로 내 안부를 걱정한다.

- 많이 기다렸어?

차분하고 적막한 목소리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차가워진 내 손을 잡고 내 옷차림을 살핀다.

'예쁘다.'라는 단어와 상냥한 눈빛으로 나를 감싼다.


충무로로 향하는 지하철에 올라탔다.


그의 품을 온전하게 느끼고 싶었다.


심연 깊이 적셔진 줄 못 알아채고, 서서히 스민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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