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by 취향

책을 펼쳤다.

작년에 시작한 베르테르의 슬픔을

올해를 마지막으로 닫았다.


시간에 대한 경계심이 부족한 걸까.

책이나 음악같은 다른 것이 넋을 빼앗겨 역을 지나쳤다.


자주 지나쳐

자주 놓치며

자주 반대 방향으로 오래 향한다.


고쳐지지 않은 나쁜 버릇처럼

어딘가 고집스러운 느낌이 든다.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는 일이

책을 읽는 일만큼

좋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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