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담벼락 아래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바짝 엎드려 햇살을 모으는 잎새들.
손바닥만 한 햇살이
이마 위에 내려앉는다.
나는 자주 그 앞에서 멈추었다.
쓰다듬듯 눈의 길을 만들어 바라본다.
보듬고 싶은 마음이 먼저 찾아오는 것.
그자리, 굄이었다.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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