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나란히 서던 춘분을 지나
해가 오래도록 머문다.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산책로 나무들도 살갗을 드러냈다.
높아진 볕 아래
모래 위에 털썩 앉아
앞에 놓인 바다에
잠시 시선을 맡긴다.
짧은 휴식을 지나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문장을 하나씩 베어 물어본다.
기다리던 계절이
손끝에 가닿는다.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
제 사진과 글의 이유는 공감입니다. 제 취향들이 당신에게 어여쁘게 닿아 작은 위로를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Film Pal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