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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

by 취향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혹시 이 모든 게 내 허상일까, 하고.


허상이라는 게

결국은 나한테 유리하게 덧씌운

합리화 같은 거잖아.

나한테 그게 좀 익숙한거 같아.


내 방식대로 생각하면

덜 복잡하거든.

그냥 흐르는 대로.

굳이 묻지 않고

굳이 들추지 않고.


외로움도

공허함도 사실은

내가 만든 감정일지도 몰라.


언제는 그걸 자꾸

상대에게서 이유를 찾으려 하니까

불편해지는거지.


…근데 또 모르지.

이런 생각마저

결국 또 다른 합리화일 수 있잖아.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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