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였다.
“OO야, 할머니가… 엄마가… 엄마가…”
진달래 피던 4월
우리는 옥자씨를 보냈다.
나의 엄마가
당신의 엄마를 잃었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택시에 올랐다.
2년 전
할아버지를 떠나보냈던 그 새벽을
가족 모두가 기억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하루의 긴 시간을 보내던 방,
침대 위에 조용히 누워 계셨다.
벌어진 입술
새하얀 볼
멈춰 있는 손등 위로
아직 남은 따뜻한 기운을 더듬었다.
쏟아지던 마음을 따라
아낌없이 그녀의 마지막을 안았다.
주름진 피부를 맞대며
당신의 긴 세월을 어루만져본다.
숨결 대신
체취만 남은 공간,
당신이 쓰다듬던 손길에 기댄
노래를 타고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다.
내 마음
우리 기억에서
당신이 흩어지지 않도록
한 번만 더 안아줘요.
늘 먼저 전해주던 그 말처럼
하늘땅땅만큼
그보다 더 많이 사랑해요.
당신 덕분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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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씨 ( https://brunch.co.kr/@fortheart/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