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시간 끝,
갑작스러운 부고처럼
서둘던 일상이 멈추고
고요한 틈이 생겼다.
그 틈에서야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관계는 중요하다 말하지만
경계와 이간은
마음보다 더 빠르게 전해진다.
짧은 대화에도
바뀌는 문장이 들린다.
단어 하나,
표정 하나에 묻어나는
낮은 파동을 읽는다.
들려온 말은
계절처럼 지나가고
보았던 장면엔
잠시만 머물기로 한다.
관계에 멀리하지 않되
그 안에
흔들리지 않기를.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