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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향

삶은 비교 없이도 흐르지만

어느새 타인의 속도에

내 기준을 얹고 있을 때가 있다.


무언가를 이루어 생긴 성취가

비슷한 시선 아래

쉽게 왜소해진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바깥으로 향하고

행복의 값이

내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책정되어버린다.


.


때마다 나를 보기 위해

나에게서 멀어졌다.


기대 없이 가만히 바라볼 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그 자리에

작은 빛 하나가 머물렀다.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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