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시간
발갛게 그을린 너를 잡아본다
진심이 닿지 않아
너무 늦었다
시간만 되돌리고 싶을 뿐
너의 미소는
마지막 찰나를 슬프게 한다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 가을의 늦은 오후는 쓸쓸하다.
난 그저 무심하게 서 있었다.
와온해변에서 일몰을 마주하자 갑자기 슬픔이 잔잔하게 몰려온다.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나에게는 쓸쓸한 풍경이 누구에겐 참 멋진 풍경으로 기억되겠지.
어둠을 당당히 맞을 준비를 하자.
그래야 빛을 볼 수 있거든.
해가 사라지고 철새 떼가 휘리릭 몇 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