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을 Oct 25. 2024

풍경소리

계룡산 갑사

     


     손에 쥐어진 낙엽하나

     바스락 소리 내고

     대답하듯 멀리서

     쨍그랑 쨍그랑

     다시 소리는 잦아들고







가을과 산사는 잘 어울린다. 갑사 주변에 울긋불긋 나무들이 무척 화려하다.

무슨 사찰이 이렇게 아름답지?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에 있는 대웅전 치마는

하늘과 맞닿아서 교감하는 듯, 색감이 너무 아름답다.



계룡산 갑사


여행객들은 법당 앞에서

차곡차곡 쌓인 기왓장에 소원을 적고 소원을 빌고 한다.

나는 무슨 소원을 빌까.


계룡산 갑사


가을햇살이 든 산사의 한낮은 소박함이 가득하다. 

감나무가 유독 많이 보여서 어느 시골집 같다.

발갛게 익은 감 하나, 따먹고 싶을 정도로 잘 익었다. 

몰래 따먹으면 스님에게 혼나려나.



계룡산 갑사



사찰을 둘러보다가 보인 빨랫줄.

승려복을 깨끗이 세탁해서 널어놓은 게 너무 정갈하다. 

흰색 양말이 왜 이리 짠해 보일까.

산사에서 나오는 내 등 뒤로 풍경소리가 쨍그랑 울린다.




이전 06화 일몰은 가끔 지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