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갑사
가을과 산사는 잘 어울린다. 갑사 주변에 울긋불긋 나무들이 무척 화려하다.
무슨 사찰이 이렇게 아름답지?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에 있는 대웅전 치마는
하늘과 맞닿아서 교감하는 듯, 색감이 너무 아름답다.
가을햇살이 든 산사의 한낮은 소박함이 가득하다.
감나무가 유독 많이 보여서 어느 시골집 같다.
발갛게 익은 감 하나, 따먹고 싶을 정도로 잘 익었다.
몰래 따먹으면 스님에게 혼나려나.
사찰을 쭉 둘러보다가 보인 빨랫줄.
승려복을 깨끗이 세탁해서 널어놓은 게 너무 정갈하다.
흰색 양말이 왜 이리 짠해 보일까.
산사에서 나오는 내 등 뒤로 풍경소리가 쨍그랑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