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을 Oct 25. 2024

눈꽃, 메밀꽃

봉평 메밀밭



바람이 속삭인다
툭툭
이내 흩어진 내 마음
이젠 흔들리는 들꽃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부디, 하찮게 여기지 않았으면





여기 메밀밭은 얼핏 보면 어린아이 동심이 녹아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따금 바람에 흔들리는 꽃망울이 솜털 같다. 

문학작품 안에 봉평 메밀밭이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되었는지 안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품 안에 메밀밭은 만남과 재회와 용서와 희망을 모두 품고 있다.

메밀꽃 자체가 사실 너무 무해하다. 투박스럽지도 않고 다소곳이 웅크리고 있는 꽃.

손으로 쓰다듬으면 내 손마저도 부드럽다.

메밀밭옆에 가만히 눈감고 서 있으면 꽃이 움직이는 소리가 난다.

메밀밭 전체에 함박눈이 내린 것 같아 겨울 속에 있는 기분도 나고

쫘악 펼쳐진 하얀 면사포 같으니 더더욱 메밀꽃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봉평 메밀밭



누구라도 여기 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고 싶을 거야




이전 07화 풍경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