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원고 to 출간
저는 원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걸 나름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자랑입니다만, 학창 시절 교내 논술대회 등 글쓰기 관련하여 수상을 한 적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나도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역행자처럼 실천하지 못하고 계속 생각만 하다 본격적으로 원고를 집필하게 된 건 작년 가을쯤이었습니다.
내 나이 또래에 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고,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취업, 이직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제 블로그 '취업 일기' 카테고리에도 취업 관련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10월 중순쯤부터 틈틈이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직장 다니며 일을 하고 있었기에 원고에 100%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엔 작성하는 게 막막했습니다. 머리로는 내용들을 알고 있으나 이걸 독자의 입장에서 풀어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일주일 동안은 썼다 지웠다가 계속 반복했습니다
원고를 쓰기 전에 책 쓰기와 관련된 책을 빌려서 보긴 했었지만 막상 쓰려니까 쉽지 않더군요, A4용지에 10포인트로 글을 빽빽하게 쓰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 원고를 집필하니 조금 수월했습니다.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 될 때마다 틈틈이 원고를 써 내려갔고 정확히 책 한 권이 되기 위해서는 보통 A4 용지 100페이지를 기준으로 삼는데요, 100페이지 정도를 쓰는데 저는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만약에 원고 쓰는 거만 집중할 수 있다면 솔직히 한 달 내에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집중해서 의지를 갖고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고를 다 썼으면 이제 출판사에 투고를 해야 합니다. 투고에 앞서 한 가지 설명드릴 게 있습니다.
책을 출판하는 방법입니다.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먼저 '기획출판'입니다. 기획출판은 말 그대로 출판사가 책의 출간 전반(기획, 홍보, 인쇄)을 총괄하는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해 작가가 책 출간과 관련하여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약 책이 잘 팔리지 않는다면, 고스란히 출판사의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반대로 잘 팔리면 출판사도 좋고 작가도 좋습니다. 출판시장이 어려워진 요즘 출판사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판매가 보장된 유명한 작가가 아닌 이상 기획출판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초보 작가가 전혀 기획출판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처음부터 제 원고가 가치 있다고 생각했기에, 기획출판으로 생각했고 대형부터 중소형까지 꽤 많은 출판사들에 제 원고를 투고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반기 획출판(공동기획출판)'입니다. 작가가 출판사가 출판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합니다. 출판사가 판권을 가집니다. 반기 획출판의 경우 책 판매 시 보통 작가는 20% 전후의 인세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자비출판'입니다. 자비출판은 말 그대로 작가가 100% 출판 비용을 부담하는 것입니다. 출판사는 출판만 담당합니다. 작가가 책의 유통을 원할 경우 출판사에 위탁할 수 있으며 보통 45% 전후의 인세를 받습니다.
본인의 원고의 가치, 여러 상황들을 반영하여 어떤 출판 방식이 본인에게 맞을지 고민 후 출판 방식을 정하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첫 책이라면 기획출판을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첫 책을 쓰는 입장에서 쉽진 않겠지만, 첫 책부터 출판사로부터 오롯이 인정받아야 다음 책도 쓸 때 다른 출판사에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부분을 염두해보고 본인의 원고가 얼마나 시장가치가 있을지 혹은 어떤 주제로 원고를 쓰는 게 좋을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전 '기획출판'으로 제 책을 출간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고, 다행히 제 원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좋으신 대표님을 만나 출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계약 과정에서는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출판 계약서와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든 출판 표준계약서라는 게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보통 기획출판으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때는 본인의 원고를 한글 파일 그대로 보내는 게 좋고, 본인의 판매 계획, 다른 책과 차별화된 내용을 담은 출간 계획서를 함께 보내드리는 게 좋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서 제대로 된 검토를 하기 위해서는 일부 내용만 보내기보다는 원고를 전체 보내주는 게 좋겠지요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는 본인 원고에 대한 퇴고(편집)의 과정을 몇 번 더 거치게 됩니다. 물론 작가 입장에서 최대한 원고를 퇴고하고 투고하겠지만, 다시 보면 어색한 문장이나 단어가 잘못 사용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는 출판사와 함께 책의 내용을 퇴고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퇴고는 끝까지 보는 게 좋습니다.
내 손을 떠났다고 해서 출판사가 100% 다 해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본인의 원고이니 수십 번 계속 읽으며 직접 내용을 수정하는 게 좋습니다.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그 책을 쓴 작가니까요.
이렇게 본문의 내용을 퇴고하고 최종적으로 작가의 컨펌을 거쳐 하나의 책이 완성되며, 1쇄 인쇄를 진행하게 됩니다.
인쇄를 하고 난 후 책이 잘 인쇄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난 후 인쇄된 책들은 시중 서점(교보문고, yes24, 알라딘 등)에 배송되게 됩니다. 저는 기획출판으로 진행했으니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출판사에서 진행해줍니다.
하나의 원고를 완성하고 나니 다 썼다는 뿌듯함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원고를 쓰고, 투고를 하는 과정에서 제 자신이 한층 성장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말과 글이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건 또 다른 차원입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약 책을 쓰고 싶으시다면, 평소 생각한 것들을 글로 옮겨 적는 것부터 시작하면 원고를 쓰는데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브런치를 통해 작가가 될 수도 있고 혼자 노력으로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뭐든 선택은 여러분한테 달려있습니다
Yes you can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