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넘버 파이브 향수 뿌리고
마스카라 부치고
배꼽티 입고
섹시한 꽃들은 다 도회지로 나가고
화장발 안 받는
손톱만한 촌스런 봄까치꽃과
순진한 보랏빛 제비꽃과
생뚱맞은 진분홍의 엉겅퀴와
장난끼 넘치는 뽀리뱅이와
뭔 할 말이 많은지 시끄러운 소리쟁이와
무명 저고리 입은 개망초와
우스꽝스럽게 큰 나팔꽃만 살고 있더라
아니야, 비봉산은 해마다
맑은 영혼의 봄맞이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