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에 오르며 7

by 현목

비봉산에 오르며 7



샤넬 넘버 파이브 향수 뿌리고

마스카라 부치고

배꼽티 입고

섹시한 꽃들은 다 도회지로 나가고

화장발 안 받는

손톱만한 촌스런 봄까치꽃과

순진한 보랏빛 제비꽃과

생뚱맞은 진분홍의 엉겅퀴와

장난끼 넘치는 뽀리뱅이와

뭔 할 말이 많은지 시끄러운 소리쟁이와

무명 저고리 입은 개망초와

우스꽝스럽게 큰 나팔꽃만 살고 있더라

아니야, 비봉산은 해마다

맑은 영혼의 봄맞이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이전 21화비봉산에 오르며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