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에 오르며 8

by 현목

비봉산에 오르며 8



태양은 원적외선 히터로 잔설을 녹이고

카시미론 이불 바람 위로

발이 폭폭 빠지고 있는 노랑나비


비봉산 허리 잡고 긴긴 입맞춤에

관능의 향기 발갛게 익어가는 산딸기


판소리 춘향가 질러대는 매미 소리

망초꽃 귓가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그 사이에


혈관은 녹이 슬고 막혀

왼쪽 다리 절고 입이 돌아가

비탈에 선 상수리나무


절며 걸어가는 발자국

지우며 내리는 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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