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하는 난파선

by 현목

임종하는 난파선



가늘게 뜬 눈 틈 사이로 어둠이 새어 나오고

가슴팍에 갈라져 나온 갈비뼈를

누런 피부가 꽉 붙들고 있다면

아래는 바위에 부딪치는

하얀 거품이 이는 소용돌이,

지업다라고 뱉는 말에

마른 바람이 분다

작은 눈에 밀려드는 출렁이는 물결

숨이 차다

움푹 마른 배가 하현달이 되어

어둠 속에 가라앉는다

살아온 세월 뒤에 다 남기고

흔들리는 침대는

살이 다 빠진 난파선,

우두커니 서 있다

핵심만 남은 뼈마디가 해탈이 아니라 아프다

여기가 어데고,

빨리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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