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가부좌한 소나무 한 그루

by 현목

바위에 가부좌한 소나무 한 그루



갈모봉 산길은 바위를 하늘로 던졌다

한 발 산등성이에 걸치고 달랑 매달려 있다

바위의 거부는 절벽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

와디 같은 마른 수맥을 따라

소나무 애기 뿌리는 걸어들어 왔지

야윈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 위에 가부좌했다

그 길로 들어오는 한 줄기 빛

어둠 속이 이렇게 밝다

바위는 무거운 것이 아니라 이제는 빛을 품고

가볍다

바위가 소나무 한 그루

목마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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