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누운 절벽

by 현목

가로 누운 절벽



생명의 가장자리에 서다

칼로 가른 단면이 말라 있다

위안이 되는 산의 침묵,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미안함

명치에서 번지는 통증이 욱씬욱씩 아프다,

고 말하는 건 내 존재를 부인하는 거다

마른 입속의 혓바닥만이 살아 있고

숨차는 숨을 한줌 집어서

멀리 한가한 구름에게 보낸다

눈을 감으면 이름도 생각 안 나는 ’강가‘ 마누라

발바닥의 부종은 미안한 내 고단함

절벽도 힘이 들면 가로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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