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가장자리에 서다
칼로 가른 단면이 말라 있다
위안이 되는 산의 침묵,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미안함
명치에서 번지는 통증이 욱씬욱씩 아프다,
고 말하는 건 내 존재를 부인하는 거다
마른 입속의 혓바닥만이 살아 있고
숨차는 숨을 한줌 집어서
멀리 한가한 구름에게 보낸다
눈을 감으면 이름도 생각 안 나는 ’강가‘ 마누라
발바닥의 부종은 미안한 내 고단함
절벽도 힘이 들면 가로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