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계 여학생
오늘은 금요일.
회사의 과업이 모두 끝마치는 시간.
난 스마트폰 화물운송 앱을 켜서 서울로 진입하는 운송건이 있나 살펴본다.
30분 거리 안에 신촌으로 가는 배송 건이 있어 수락하고, 바로 출발했다.
도착하기 10분 전,
화주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퀵화물입니다. 도착하기 10분 전입니다."
"네~ 준비되어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약간 어눌한 억양과 익숙하지 않은 이름, 역시나 중국인 여학생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여학생 화주는 음료수를 건네며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
다른 중국인들보다 성격이나 행동하는 모습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너무 예의 바른 모습.
상차지가 엘리 베이터 없는 6층이고, 상차지도 엘리베이터 없어서 혼자 힘겹게 모든 물건을 1층으로 옮기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물건들을 적재함에다 싣고, 여학생을 동승시킨 후 하차지로 향했다.
모든 행동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에 그 여학생에게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다.
그 여학생이 심심할 것 같아 내가 지은 시로 AI를 돌려서 만든 곡을 들려주었다.
지금 이화대학교를 다니는데 열심히 한국어 공부 중이라고 했다.
곡에 나오는 이해 못 하는 단어가 나오면, 본인 스마트 폰으로 검색하고 뜻을 이해했다.
이상하게도 금방 친해진 느낌이었다.
조심스럽게 예의를 다하면서 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것 같다.
서로 나이도 물어보고, 내 나이를 듣고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며 놀라던 여학생이 모습이 훤하고 고맙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것들,
나는 지금 글도 올리고 있고, 이런저런 일들을 벌려서 하고 있다.
그 여학생은 내가 존경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한말이
" 난 하고 싶은 게 없어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조금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 내 눈에 비쳤다.
"기사님처럼 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쁜 말과, 예의 바른 좋은 대학교를 다니는 여학생이 꿈이 없다라니....
안타까운 마음에 여학생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일단 신촌 거리 하차지에 도착을 하고, 물건들을 하나씩 손수 6층으로 옮겼다.
물건이 꽤 있었다.
한꺼번에 6층으로 올라가면 더 힘들 것 같아, 중간 지점에 물건을 내리고 올리고를 반복했다.
역시 40대 중반의 나이는 속 일수 없다.
숨소리는 거칠고, 다리는 풀려버렸다.
여학생이 물을 주면서 조금 쉬고 하자고 한다.
여기 에어컨 있으니 들어오셔서 쉬라고 배려해 준다.
모든 물건을 6층 여학생 방으로 옮긴 후, 내려오는데 다리가 정말 후들거린다.
내 몸에 땀이 흠뻑 젖어 있으니, 그 여학생은 추가 요금을 줄 겸 밑에 있는 카페에 가서, 차 같이 마시고 가시라고 한다.
괜찮다고 극구 부인해도 마시고 가란다.
그래서 카페에 들어가 그 여학생이 사준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처음 손님으로 만난 사이이지만 참 어색하지 않았다.
원래 알았던 사람처럼, 친밀하게 느껴진 건 생전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나는 덕담으로 한국에서 좋은 남자친구 사귀고, 모든지 열심히 해보라고 다독여 주었다.
일단 시작하고 행동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참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서로 몰랐던 인연에다가, 손님으로 만난 사이가 헤어질라 하니 왜 이리 아쉽던지....
그 친구도 아쉬웠는지 손까지 흔들며 조심히 가라고 한다.
나도 아쉬운 마음을 실어 같이 손을 흔들어 주고, 꼭 좋은 일 있을 거라고 덕담해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참 이상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