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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수 May 22. 2022

승무원이 승객으로 위장하고 비행기에 탄다고요?

[질문 있어요 #12] 잡다한 비행 이야기 일문다답



승무원이 승객으로 위장하고 비행기에 탈 때가 있어요?


맞다. 있다. 이것을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고 하는데, 다음 비행할 곳으로 이동할 때 조종사나 객실 승무원도 승객처럼 일반 좌석에 앉아 여행한다. '위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포지셔닝할 때 어떤 항공사는 꼭 옷을 사복으로 갈아입도록 규정하기도 하고, 어떤 항공사는 그냥 유니폼을 입은 채 타도 괜찮다고 한다. 아마도 국내 항공사는 모두 사복으로 갈아입는 것 같다. 어떤 항공사는 깐깐하게 드레스코드를 규정하여 비지니스 캐주얼 정도의 복장을 입도록 한다. 트레이닝복, 반바지, 슬리퍼는 당연하고, 컬러 없는 티셔츠, 청바지도 못 입게 한다. 반면에 중국 항공사는 나O키 츄리닝에 쓰레빠가 포지셔닝 복장의 기본이다.


우리나라가 작아서 국내 항공사는 포지셔닝이 적은 편인데, 땅덩어리가 큰 나라의 항공사에는 꽤 자주 있다. 승무원이 첫 번째 비행 임무를 마친 후 다음 번 비행을 반드시 같은 곳에서 출발하지 않을 수 있고, 휴일 전에 임무를 마친 곳이 자기 홈베이스가 아닌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다음 비행을 위해, 혹은 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포지셔닝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훈련을 위해 홈베이스를 떠나 훈련기지가 있는 베이스로 이동할 때에도 이와 같은 포지셔닝을 한다.   


항공사에서는 이런 승무원을 데드 헤딩 크루(Deadheading Crew)라고 부르는데, 승객 (머리) 숫자로 카운트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엽기적인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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